[SOH]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내 주요 상장기업들의 상반기 실적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5일(현지시간) 5월 이후 신규 수주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줄어 전국의 조선소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면서, 중국 최대 민영 조선·정유엔지니어링 업체인 룽성(熔盛)중공업도 지난달 말 예상실적을 하향조정해 시가총액 규모가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게다가 룽성중공업은 얼마전 중국의 사상 최대 규모 기업 인수합병(M&A)이 될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의 캐나다 석유기업 넥센 인수 발표 전, 내부자거래로 사전에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룽성의 대주주인 장즈룽(張志熔) 회장을 조사하면서 주가 하락을 한층 부추겼습니다.
또 중국 상하이·홍콩 증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들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분석업체 캐피털뷰에 따르면 중국 상장사 중 상반기 실적전망을 하향하거나 적자를 예상한 곳은 약 900개에 이른 반면 실적 개선을 전망한 곳은 600여 곳에 그쳤습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최대 해운업체 차이나코스코는 올 상반기 순손실 규모가 41억4000만위안(6억4880만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보고 있고, 중국 국책항공사이자 시가총액기준 세계 2위 규모인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는 순익이 5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 밖에 중국 최대 통신장비제조업체인 화웨이와 경쟁업체인 중흥통신은 영업이익이 각각 22%와 12% 감소했고, 최대 건설용 중장비 제조사 싸니(三一)중공업도 매출성장률 40%에서 10%로 하향조정한 상태입니다.
또 최대 가전제품유통업체인 쑤닝(蘇寧)전기와 그 뒤를 달리는 궈메이(國美)전자의 순익도 각각 29.5%와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이 각종 산업에서부터 소매·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업종의 기업들이 부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그 동안 중국 정부의 주도 아래 ‘과속’ 성장드라이브에 따른 예견된 부작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톰 올릭 전 스톤앤매카시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이 같은 현상은 (중국)정부 주도의 과도한 투자가 낳은 ‘하이퍼경기순환’의 결과”라고 지적했고, 샹원보 싸니중공업 최고경영자도 “(이 같은 경제침체 현상은) 중앙정부의 부양정책이 비정상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결과”라고 언급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압박으로 중국 정부가 올 하반기에 또다시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기업들은 지난 3개 분기의 손실을 메우기에는 너무 늦은게 아니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패트릭 초바넥 칭화대학 교수는 “최근 만나본 중국 기업 관계자들 중 연내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면서 중국내 기업들의 암울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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