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각 지방정부가 최근 수년 간 펼쳐왔던 과도한 신도시 개발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신도시 개발 당시 실제 입주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탓에 ‘유령도시’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8일 중국광파망(廣播網-중국라디오방송 인터넷판))은 이 같은 내용과 함께 무리한 신도시 개발로 입주자를 확보하지 못해 고전 중인 장쑤성 창저우(常州)시의 사례를 전하며 대부분의 각 지방 정부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장쑤성에서 가장 경제가 활발한 도시 중 하나인 창저우시는 최근 몇 년간 신도시 건설에 치중하면서 많은 신규 주택을 지었지만 공급 과잉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거래 매물이 실종된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집값이 오르지 않아 신도시에 집을 분양받으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신도시 개발 지역에 살던 주민들도 토지 수용과 이주 과정에서 이미 보상 주택을 받아 수요 확장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창저우시는 신도시 건설 당시 주변 지역의 인구가 유입돼 신규 주택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존 주민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170만명의 외지 인구 대부분은 교육과 소비 수준이 낮은 농민공들이어서 사실상 주택 구매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중국부동산데이터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도시의 인구가 늘어나도 투자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이 대거 유입되지 않으면 신도시 건설과 집값을 지탱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전문가들도 창저우시의 신규 주택이 제대로 소진되려면 앞으로 최소 1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유령도시' 현상은 창저우뿐만 아니라 네이멍구자치구 어얼둬쓰(鄂爾多斯), 저장성 원저우(溫州), 랴오닝성 잉커우(營口) 등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구가 30만명에 불과한 중국 서남부의 한 현(縣)급 시(市)는 과도한 부동산 개발 추진으로 10만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했으나, 이들 주택이 모두 소화되려면 적어도 15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도시개혁발전센터 연구팀이 12개 성(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 성의 각 성도가 평균 4.6개의 크고 작은 신도시 개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도 다음으로 큰 규모의 도시인 144개 지(地)급 시도 평균 1.5개의 신도시 건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각 지방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수요·공급을 무시한 채 막대한 대출로 신도시 건설을 계속할 경우 지방재정 악화는 물론 국가재정에도 큰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신도시 사업을 추진하는 대부분의 지방 정부가 시장원리를 무시한 무리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입주를 유도하기 위해 신도시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용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실제 기업 입주 수요를 훨씬 초과한 곳이 많아 현실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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