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춘제(春節·중국 설)를 지낸 중국 대다수의 제조업체들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4일 대만 타블로이드 신문 왕보는 중국 제조업계의 구인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 등을 인용해 중국 전체 제조업계의 노동력 부족 인원이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도 올들어 중국내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구인난을 겪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동자들에 대한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번 명절을 앞두고도 귀성 열차표를 무료로 제공하고 상여금을 올려주는 등 춘제 이후에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인력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캐주얼웨어 브랜드 아베크롬비앤피치 등에 의류를 납품하는 크리스털그룹은 고향을 방문하는 직원들에게 귀성 열차표와 이들이 귀성 중 먹을 간식을 제공했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상여금을 8% 인상했습니다.
광둥성(廣東省) 주강삼각주에 위치한 많은 공장들도 내륙지방 일자리 창출 정책 등으로 갈수록 인력난에 시달리면서 노동력 확보를 위해 각종 복지혜택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둥관(東莞)지역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이글스의 멜리사 추이 최고경영자는 "명절 연휴를 마치고 직장으로 정상 복귀하는 직원들에게 100∼1000 위안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으며, 미국 패션브랜드 브룩스브라더스 등에 의류를 납품하는 TAL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당첨자에게 8888위안(160만원)을 지급하는 추첨행사를 열었습니다. (중국에서 '8'은 재복을 가져다주는 상서로운 숫자로 인식되고 있음)
또 미국 애플사 등이 고객인 선전시의 PCH는 최근 직원들에 대한 복지 정책으로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직원용 도서관을 건립하고 해변 바비큐 파티와 같은 야유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광둥성 광저우시 관계자는 "이 지역의 경우 인력 상황은 최저 수준으로 필요 인력의 30% 정도가 모자라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설을 쇠려고 고향으로 돌아간 노동자들이 돌아오지 않아 발생하는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한자녀 정책의 여파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화 정책도 노동력 부족을 심화하는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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