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불볕더위가 중동을 강타한 가운데, 이란의 열파지수(체감온도)가 무려 73도를 나타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반다르 마샤르 지역에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파지수(heat index)가 화씨 165도(섭씨 73.3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날 실제 온도는 섭씨 46도에 달했지만 열기와 습도가 합쳐지면서 체감온도의 일종인 열파지수가 70도를 넘어선 것입니다.
외신들은 이는 2003년 7월 8일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에서 81도가 측정된 이래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1979년 고안된 열파지수는 화씨를 기준으로 136도(섭씨 57.7도)까지만 측정되기 때문에 이란이나 사우디에서 측정된 수치는 정상 수준을 훌쩍 넘어선 것입니다.
사우디 다란에서 1992년부터 수년간 거주한 존 하그너는 워싱턴포스트(WP)에 "문 밖으로 나가면 바로 땀이 흐르고 안경도 즉시 뿌옇게 흐려진다. 모두들 웬만하면 바깥에 있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심한 무더위로 범죄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밤새 밖에서 놀아도 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밤에 활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역 어디에서나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으며 에어컨이 고장 나면 구급차나 소방차처럼 즉시 수리인력이 파견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란 반다르 마샤르에서 160㎞ 떨어진 안디메슈크에서 2년을 지낸 존 프라이발즈도 WP에 "극심한 무더위로 젖은 옷이 널자마자 바로 말랐고 계란도 빠른 시간 내에 익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이란을 비롯한 대부분의 중동 국가들이 이 지역을 지나가는 고기압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섭씨 50도 이상의 무더위가 계속되는 이라크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임시 공휴일이 선포됐습니다. 지역 곳곳에서는 전기 부족으로 에어컨 가동이 자주 중단되면서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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