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반대하는 이른바 기후변화 회의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비리 보고서’가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그린피스는 최근 에너지업체 대행사를 가장해 미국의 유명대학 교수들에게 접근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와 석탄 사용의 장점에 대한 보고서 작성을 의뢰했고, 이들은 돈을 받는 대가로 보고서 작성에 응했을 뿐만 아니라 과학계의 관례와 달리 관련 연구·조사 지원 자금의 출처를 밝히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린피스는 한 석유·가스회사를 대신하는 컨설턴트로 위장해 메일로 프린스턴 대학의 윌리엄 하퍼 교수에게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의 장점에 관한 보고서 작성을 주문했고, 하퍼 교수는 그 댓가로 총 8천 달러(약 940만원)를 요구했습니다.
그린피스는 또 인도네시아 석탄업체 대행사로 가장해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프랭크 클레멘트 명예교수와 접촉해 석탄 사용이 조기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반박하는 보고서 작성을 의뢰했습니다.
클레멘트 명예교수는 이에 대해 1만5천 달러(약 1천800만원)를 요구했고, "그 내용을 신문에 게재할 경우 원고료로 6천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연구비 지원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사에 대해 그린피스는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가 업계의 자금 지원을 받아 작성되는 비리가 밝혀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린피스의 이번 조사는 미국의 엑손모빌과 피바디에너지 두 업체가 기후변화에 관해 투자자를 오도한 혐의로 미 뉴욕주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하퍼 교수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에너지 보좌관을 역임했으며, 오래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가 인류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펼쳐왔습니다. 그는 이날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 과학위원장이 소집한 기후변화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에 대해 "전 세계 대다수 과학자가 수년의 연구를 통해 밝혀낸 (지구온난화에 관한) 사실이 한두 명의 교수나 과학자의 주장으로 부인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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