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전 세계 곳곳에서 엘니뇨로 인한 이상 고온이 나타나는 가운데, 내년 지구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을 수 있다고 영국 기상청이 밝혔습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기상청 발표를 인용해 "2016년 세계 평균기온은 산업혁명 이전 평균기온보다 1.14도 높을 전망이며, 1.02~1.26도 높을 확률은 95%"라고 예측했습니다.
기상청 장기 기온 예측 책임자인 애덤 스카이프는 "이 같은 전망은 내년 말 지구 온도가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거나 그에 근접할 것을 의미한다"며, "인류가 방출하는 이산화탄소와 엘니뇨 영향이 이 같은 상황을 초래했다. 기존의 기온상승에 변동성이 추가되면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충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전망에 대해 기상청은 "주요 지구 온도 요인들에 근거했지만, 대규모 화산 폭발 등의 우발적 사건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영국 기상청은 올해 1~9월 지구 온도가 1850~1900년 평균치보다 1.02℃ 높다며, 기온 상승이 계속 된다면 올해는 산업화 시대 대비 지구 온도가 1℃ 상승한 첫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달 미 해양대기관리청(NOAA)도 "2015년 지구 육지와 해양의 평균 온도가 20세기 평균치보다 0.86도 상승했다"고 밝힌 가운데, 같은 날 "지난 11월 육지와 해상 기온이 1880년 기상관측이 시작된지 135년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 곳곳이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월 미국 동부 워싱턴에는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 같은 이상고온은 엘니뇨의 영향이 큽니다. 스페인어로 '남자아이'라는 뜻의 엘니뇨란 적도 부근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바닷물 수온이 상승해 이상 기후를 유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6개월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며, 이상 고온 현상뿐 아니라 날씨 급변, 극심한 가뭄 등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11월 "15년래 최악의 엘니뇨"라면서,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겨울이 될 수도 있다"란 전망을 내놓았고, 옥스팜도 지난 14일 "태평양 동부의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해 지난 50년내 세 번째로 강력한 엘니뇨가 몰려오고 있다"며, "이로 인해 호주 동부와 태평양 일원 아시아 지역에는 심각한 가뭄이 예상되고, 미국에는 폭우와 홍수가 닥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호주, 중동, 남미 일부 지역 등 전 세계 곳곳이 지난 2년간 유례없는 이상 고온에 시달리며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최근 영국 북서부를 강타한 12월 홍수도 이 같은 기후변화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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