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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인종청소’에 침묵한 아웅산 수치... 캐나다 명예시민권 박탈

박정진 기자  |  20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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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한 때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캐나다로부터 명예시민권을 박탈당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캐나다 하원에서 수치 자문역의 명예시민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동의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된 데 이어, 2일 캐나다 상원에서도 수치 자문역의 명예시민권 박탈안이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아담 오스틴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캐나다 하원에서 수치 자문역의 명예시민권 박탈안이 통과된 데 대해 “(수치가) 로힝야족 집단 학살(genocide)을 규탄하는 것을 지속해서 거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캐나다 정부는 앞으로도 인도적 지원을 통해 로힝야족을 지지하고 미얀마 군부에 제재를 가하며, 법적 권한이 있는 국제기구에서 (학살) 관련자들이 책임을 지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상원에서 수치 자문역의 명예시민권 박탈을 주도한 라트나 오미드바르 상원의원은 “학살의 공범자는 환영받지 못한다는 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199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인권운동의 상징’으로 불려온 수치 자문역에게 지난 2007년 상하원의 공동 의결을 거쳐 명예시민권 자격을 수여한 바 있다.


캐나다 명예시민권은 지금까지 아우산 수치를 포함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파키스탄의 여성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 등 모두 6명에게만 부여된 상징적인 자격이다.


현재 미얀마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수치 자문역은 한 때 미얀마 민주화 아이콘으로 칭송 받았으나, 지난해 8월부터 본격화한 미얀마군의 로힝야 탄압을 침묵으로 일관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미얀마군은 지난해 8월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반군을 토벌한다는 명목으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펼쳤다. 이로 인해 70만여명의 로힝야족이 살인과 방화, 고문, 성폭력 등에서 탈출하기 위해 이웃 국인 방글라데시로 몸을 피했다.


유엔(UN) 등 국제단체는 미얀마 사태를 ‘인종청소’에 준하는 학살이라고 보고 미얀마 정부에 로힝야를 위한 보호조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진상조사단은 지난 8월 미얀마 군부가 대량 학살 의도를 갖고 로힝야족 탄압을 수행했다는 결론을 내린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조사단은 민 아웅 훌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등 관계자 5명의 기소를 촉구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지난 2012년 수치 자문역에게 수여한 엘리 위젤 인권상을 올해 초 박탈했다. 일각에서는 수치 자문역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노벨위원회 측은 당시까지의 공적으로 수여한 것이므로 박탈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NEWSIS)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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