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16일 밤부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60mm의 폭우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해 쏟아지며 침수 등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17일 오전 9시 기준 중부지방과 전북 북서부, 경남에 호우특보를 발효했다. 이날 오전 8~9시 주요지점 강수량 현황으로는 충남 정안(69.5mm), 세종 전의(56.0mm), 청양(54.0mm), 천안(51.8mm), 경남 함안(70.0mm) 등지에서 시간당 50mm가 넘는 강한 비가 관측됐다.
16일 0시부터 17일 오전 9시까지의 누적 강수량도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충남 홍성은 411.4mm, 당진 신평 376.5mm, 아산 349.5mm로 나타났고, 세종과 대전도 각각 185.3mm, 134.1mm에 달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평택 현덕면이 261.5mm, 안성 공도 241.5mm를 기록했으며, 서울 125.8mm, 인천 111.2mm, 수원 104.8mm, 세종 185.3mm 대전 134.1mm의 제주 서귀포 89.5mm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원도에서는 홍천이 130.5mm, 원주 부론이 127.0mm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7~18일에는 경기 남부와 충청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50~80mm, 일부 충남 지역은 80mm 이상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50~120mm(경기 남부 많은 곳 180mm 이상) △강원 내륙·산지 50~100mm(중·남부 내륙 많은 곳 150mm 이상) △대전·세종·충남·충북 50~150mm(충북 제외한 곳은 180mm 이상) 등이다.
■ 용벽 붕괴, 차량 침수로 인명 피해도
이번 폭우로 경기 오산과 충남 서산에서는 구조물 붕괴와 차량 침수 사고가 각각 빌생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6일 오후 7시 4분경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 수원 방면 고가도로 하부 도로에서는 높이 10m짜리 옹벽이 무너지며 차량 1대를 덮쳤다. 당시 옹벽은 길이 40m, 무게 약 180t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었다.
차량에 타고 있던 40대 남성은 사고 3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이날 오산에는 하루 동안 64mm의 강우가 기록됐으며 사고 직전인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에는 시간당 39.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충남 서산에서도 침수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3시 59분경 서산시 석남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5시14분경 침수 차량에서 탑승자 3명을 구조했다. 오전 6시 15분경에는 인근에 정차돼 있던 또 다른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의 50대 남성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16일 충남 서북부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당진, 서산, 아산, 예산, 홍성 등 5개 시군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당진정보고에는 빗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르며 진입이 불가능했고 탑동초 운동장과 정미초·용연유치원 진입로도 침수돼 학생 출입이 차단됐다.
이날 충남에서는 당진천 범람과 함께 역천, 삽교천 수위가 경보 단계를 넘어서며 긴급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초대천 역시 홍수 심각 단계에 근접했다.
괴산댐도 방류량을 늘렸다. 상류 쪽 강수량 증가로 인해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방류량이 초당 100t에서 200t으로 증가했으며 댐은 지난달 21일부터 7개 수문을 모두 열고 물을 계속 방류 중이다. / 뉴데일리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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