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천안문 사건으로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공 총서기의 육성이 회고록으로 정리돼 미국과 홍콩에서 독자들을 만났다.
약 30시간 분량으로 비밀리에 녹음된 음성 자료는 자오쯔양의 비서 바오퉁(鮑彤)의 아들 바오푸(鮑朴) 부부에 의해 미국에서 번역, 편집됐다.
음성 자료가 책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약 4년이 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가의 죄수(The Prisoner of the State)’라는 제목으로 회고록을 펴낸 바오푸는 지난 15일 영국 BBC 중문판과 전화인터뷰를 가지고 이 책과 관련된 일부 내막을 털어놓았다.
=사람들은 테이프에 녹음된 음성이 자오쯔양의 진짜 육성인지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어떻게 확인했는가?
우리는 테이프를 손에 넣기 전부터 진실성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으며, 직접 음성을 들어본 뒤에는 더욱 그랬다. 그의 주변에서 일했던 많은 사람들도 테이프를 들어보고 이점을 확인해 줬다.
우리는 이미 음성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과거 유명 인사였던 만큼 그의 목소리는 모두들 익숙히 알고 있다. 언론들에 남아 있는 자료와 비교해 봐도 진짜인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테이프 혹은 테이프를 입수한 사람들로부터 자오쯔양이 이 같은 음성을 남긴 목적이 무엇인지 들은 것이 있는가? 처음부터 발표를 목적으로 했는가?
좋은 질문이다. 음성 테이프의 용처에 대해 그는 아무런 유언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많은 곤란을 극복하고 녹음을 완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그가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을 역사에 남기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이 책을 출간하려는 것도 그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서이다.
=자오쯔양은 줄곧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는데 어떻게 녹음을 완성했는가?
나도 그의 집에 들어가 본 적이 없기에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다. 외부인들은 누구도 그와 접촉할 수 없었다.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녹음했는지는 상상으로만 알 수 있다. 그는 음성 자료에서 당국의 엄밀한 감시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소개했다.
=천안문 사건 20주년을 앞두고 회고록이 발표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의 음성 자료에서 어떤 점이 오늘날 우리가 가장 깊이 사고해봐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회고록의 가치는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자료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에서 당시의 역사를 풀이했으며 역사의 빈자리를 채워줬다.
오늘날 우리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의의가 있는 부분은 천안문 사건에 대한 평가이다. 우리가 공개한 음성에 천안문 사건에 대한 평가가 나와 있다. 그는 “천안문 사건 당시 내가 잘못했는지 그들이 잘못했는지 이미 똑똑하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는 매우 무게 있는 부분이다.
그는 천안문 사건을 다시 꺼내놓고 당시 도대체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정부가 평화적으로 시위한 학생들을 무력 진압한 것이 합법적인지 아닌지, 이치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 사고하게 했다. 이 같은 문제를 둘러싸고 지금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자오쯔양이 음성 자료에 이 같은 질문을 남긴 것은 언제쯤이라고 생각하는가?
음성 자료에 근거한다면 그가 녹음을 시작한 것은 2000년 좌우였을 것이며, 1-2년에 거쳐 완성했을 것으로 본다. 그는 2005년 1월에 사망했다. 그 직전에는 건강상태 때문에 녹음 작업을 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는 자신이 7년 전에 작성했던 자료에 근거해 녹음을 했다고 밝혔는데, 그 자료는 1993년에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자료를 갖고 있는가? 발표할 계획이 있는가?
아직 그 자료의 행방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당신의 부친 바오퉁이 자오쯔양의 실각으로 수감 생활까지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에 중요한 자료를 발표했는데 또 다시 당국의 박해를 받을 우려가 없는가?
아버지는 이 자료가 공개되는 것을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와 나는 이 회고록을 출간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친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회고록의 출간을 도왔는가?
아버지의 참여가 없었더라면 회고록은 절대 나올 수 없었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이다. 자오쯔양의 음성 자료를 인터넷에 올려놓거나 CD로 전부 공개할 계획은 없는가?
당신들과 같은 언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나는 이미 음성 일부를 공개했으며 서적도 출간한다. 언론들도 많은 보도를 내보냈다.
모두들 이 자료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나는 이 음성 자료가 앞으로 관리가 잘 되는 공공기관에 수장되기를 바란다. 시기와 조건이 성숙되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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