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같은 중국이지만 천안문사건 20주년을 맞이한 중국과 홍콩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홍콩에서는 6월 4일 저녁, 행사장인 빅토리아 공원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만 명이 넘는 시민이 모여 뜨거운 열기 속에서 천안문 민주화운동을 기념했습니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천안문사건 기념행사가 허락되는 곳인 홍콩에서 중공 당국은 몇 달 전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여론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습니다.
특히 도날드 창 행정장관이 “경제 발전으로 천안문사건 재평가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생각도 달라졌다”고 발언해 큰 논란을 불러왔으며, 의도했던 것과는 달리 기념 열기를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시민들의 분노를 의식한 듯 도날드 창 장관은 행사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홍콩 입경에 성공한 천안문 학생 지도자 슝옌(熊焱)은 이날 발언에서 “홍콩의 기념행사는 천안문 민주화운동의 정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홍콩은 중국의 자랑이자 전세계의 자랑”이라며 홍콩 시민들에게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제2의 홍콩인 마카오에서는 민주파 의원의 주최로 촛불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공산당 세력이 깊숙이 침투돼 있는 만큼 언론의 홍보가 부족한데다 행사장도 대여해 주지 않아 300여 명 규모로 조용하게 치러졌습니다.
다른 한 자유의 땅 대만에서도 6월 3일 저녁, 망명 학생 지도자 우얼카이시 등 민주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역시 민간단체의 촛불 행사가 열렸습니다.
우얼카이시는 행사 이튿날 중국에 있는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마카오를 통해 입국을 시도했으나 마카오 당국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총통 당선 전까지 천안문사건은 재평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대만의 마잉주 총통은 최근 중공과 가까워지면서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물론, 발표한 연설문에서도 중공에 대한 명백한 비판을 삼가 하는 등의 변화를 보였습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공개적인 기념행사가 금지된 가운데 언론들 역시 침묵을 지켰습니다. 천안문 광장에서는 정사복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쳐 이변은 없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허민, 김경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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