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아이폰 제조업체 한 노동자의 자살사건으로 형식뿐인 중국 노동조합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광둥성에 있는 폭스콘사 직원인 쑨단융(孫丹勇. 25)은 아이폰 견본품을 분실했다는 이유로 강압적인 조사를 받은 후 지난 17일 12층 건물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쑨의 친구는 폭스콘사 보안 관계자들이 쑨의 숙소를 수색했으며 쑨을 수감 조사하는 과정에서 구타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건 발생 후 중국의 노동조합인 ‘총공회’의 한 직원은, 자신들을 쑨단융 자살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면서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노동자 권익 보호에 나서야할 노조의 역할 부재와 그로 인한 열악한 근로조건 때문에 그동안 중국에서는 수많은 노사갈등과 사회적 갈등이 빚어졌지만 대중은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인식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네티즌들이 명문대 졸업생인 쑨단융의 처지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이번 사건은 인터넷에서 연일 화제가 되었으며, 총공회의 침묵에 눈길이 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유명 전자부품 업체인 폭스콘사는 중국에만 27만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중국 젊은이들이 취직을 선망하는 대만 외자기업이어서 더 큰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홍콩 봉황TV 인터넷판에 게재된 한 논평은 “회사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 쑨단융은 노조나 법률 기관의 도움을 받아 압력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총공회가 처음부터 형식적인 기관이었던 탓에 중국 노동자들은 특권계층이 마음대로 부리는 염가 노동력 혹은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에서 노사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어김없이 무력충돌이 발생하는 것도 총공회가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힘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쑨단융 사건 외 안후이성에서 또 다시 발생한 노예 벽돌공장 사건이나 직업병에 걸린 28살의 농민공 장하이차오(張海超)가 보상을 받기 위해 전국 병원을 돌아다니며 진단서를 구한 사건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들도 네티즌들이 ‘총공회’의 문제점을 들춰내는데 이용되고 있어 중공 당국에게는 예상치 못한 파장이 되고 있습니다.
홍콩 밥티스트대학의 황위(黃煜)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 정도가 자신을 성폭행한 관리를 살해한 후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덩위자오(鄧玉嬌) 사건에 버금간다면서, “풀뿌리 계층의 여론과 감독이 중국 사회의 법치와 정규화에 중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이인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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