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6.4천안문 학생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추모 열기는 21년째 지속됐다.
6.4기념 당일인 지난 4일 밤, 홍콩 빅토리아공원에 운집한 15만명에 이르는 홍콩 시민들은 촛불을 밝히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 집회를 열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1주년 및 20주년 집회와 비슷한 규모로, 홍콩에서 6.4사건이 결코 잊혀 지지 않았으며 중국 본토의 민주화를 바라는 홍콩 시민들의 열망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해마다 6.4기념행사를 주최해 온 ‘지련회(支聯會.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연대)’는 올해 ‘6.4재평가를 위해 끝까지 견지하자’는 구호를 내걸었다.
암으로 투병중인 지련회의 쓰투화(司徒華.79) 회장은 집회 연설에서 자신이 살아 있는 한, 시민들과 함께 6.4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지련회는 베이징의 압력을 받은 홍콩 당국의 유례없는 방해공작에 부딪혔다. 6.4사건을 상징하는 ‘민주의 여신상’과 천안문 학살 장면을 담은 조각이 강제 압수되고 회원 13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지련회는 또 6.4정신을 신세대들에게 물려준다는 의미에서 돌려받은 ‘민주의 여신상’을 홍콩 중문대학에 세우기로 했지만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는 학교 지도부에 의해 거부됐다.
여신상이 중문대 인근 지하철역 광장에 세워진 가운데 중문대 지도부는 사회적인 비난 여론에 휩싸여 있다. 홍콩 중문대는 중공 정권의 세뇌를 받은 중국 본토 출신의 학생들과 홍콩 학생들이 6.4사건에 대한 평가를 놓고 격돌해 온 곳이기도 하다.
한편 지련회는 촛불집회에 젊은이와 어린이들이 대량 동참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중공 정권이 홍콩의 민주화마저 위협하고 있는 현재 6.4사건을 신세대들에게 알리는 의의가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해 졌기 때문이다. /양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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