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광시(廣西) 장족자치구 구이린(桂林)시에 있는 푸싱(福星)촌에서는 최근 다수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마을 입구를 차단하며 건설기계가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
6월 이래, 구이린시 관양(灌陽)현 여러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이들 광경은 마을 수원지에 정부가 쓰레기 처리장을 건설하려는 시도를 제지하기 위한 노력이다.총 1만 명의 주민들이 2개월간 탄원이나 시위 등을 지속해왔다.
마을 가까운 산에 ‘다주아오(大竹凹)’라고 불리는 작은 하천이 있다. 깨끗한 산속을 흐르는 이 얕은 하천은 마을 지하수로 연결돼 인근 주민들이 의지하는 유일한 수원이다. 하지만 정부는 작년부터 현지 쓰레기 처리장을 수원지에 가장 가까운 푸싱촌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대대로 의지해 온 수원지 오염을 막기 위해 푸싱촌 및 인근 마을 주민들은 현지 행정부와 자치구 정부, 심지어 베이징까지 찾아가 탄원했지만 정부의 결정을 막을 수 없었다.
반대하는 주민들의 잇따른 실종과 경찰의 최루탄 진압만이 이들 주민들이 탄원으로 얻은 결과였다 .
6월 11일, 반대하는 주민을 체포한 경찰의 행동에 불만 품고 여러 마을에서 약 1만 명의 주민들이 경찰과 4시간 대치했다. 하지만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주민들은 현장에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13세 여아 왕웨(王玥)는 6월 15일부터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7월 11일, 아직 자고 있던 왕웨는 마을 어른들이 ‘엄마에게 주어라’라고 건네준 종이를 건네받았다. ‘체포통지서’라고 쓰여진 이 종이를 통해 왕웨는 처음으로 아버지의 행방을 알 수 있었다. 이는 현지 공안국이 발행한 것으로 왕웨의 아버지는 현재 구이린시 구류소에 감금되어 있다. 왕웨의 아버지와 같은 상황에 처한 주민은 14명이나 된다.
정부의 가혹한 진압은 주민들의 반발을 더욱 부채질 했다. 많은 주민들은 농사를 포기하고 수원지와 이어지는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하거나 홍보지 배포 및 인터넷에 정보를 올리는 등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는 사후에 쓰여진 관을 마을 출입구에 두고 건설기계 출입을 차단하려는 80~90세 노인들도 있었다.
주민들의 꾸준한 활동 결과, 이 사건은 일부 지방 언론에 보도됐으며 인터넷에서도 네티즌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체포된 주민들은 여전히 석방되지 않고 있으며 쓰레기장 건설계획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쓰레기장 건설 계획이 백지화 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언론에 표명했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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