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베이징의 유명 병원에서 지난 15일 환자가 의사를 칼로 마구 찔러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체포되었지만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파업을 하며 안전한 의료환경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환자를 동정하는 여론이 높습니다.
중국 정보사이트 재신망(財新網)에 따르면 범인 왕바오루오(王宝洛)는 전직 교사로 5년전 동인(同仁) 병원에서 인두암 초기라는 진단을 받은 후 이 병원의 쉬원(徐文)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 왔습니다.
왕씨의 미니블로그에 따르면 쉬씨는 당초 그에게 간단한 현미경 수술로 암 세포를 완전하게 절제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재신망 보도에서도 이 병원 이비인후과 과장도 이런 종류의 수술은 ‘상처가 작고, 출혈도 없다. 수술 후 며칠 내로 퇴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06년 10월 19일, 쉬씨는 수술을 받았으나 수술 후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되어 목소리를 낼 수도 없게 됐습니다. 왕씨는 수술 과실로 암 세포가 확산됐다고 주장했으나, 병원측은 수술 전에 그 위험을 충분히 고지했다고 반론했습니다.
왕씨는 3년 전 소를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 건에 대해 한번도 법정심리를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왕씨는 범행 당일에도 변호사를 통해 법원에 법정심리를 열 것을 재촉했으나 판사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왕씨는 참지 못하고 병원을 찾아가 쉬씨를 칼로 17회 찔렀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재신망은 의사를 칼로 찌른 것은 분명 위법이지만, 사건 발생까지 3년간 기능하지 않았던 법률과 비뚤어진 의료체제가 이번 비극의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서민들이 이러한 수단으로 울분을 풀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고, 의사들의 파업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의사와 환자간 충돌사건이 빈번해져 올해에만 벌써 9건이 발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8월 16일, 광둥성 둥관(東莞)시 장안병원에서는 의사와 환자간 충돌로 의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지난 1월 31일 샹하이시 신화의원에서 발생한 충돌 사건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10명이 부상했습니다. 5월 30일 장시성 상라오(上饒)시 인민의원에서는 100여명이 병원을 포위하고 의사에게 폭행을 하는 사건이 발생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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