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을 위조약품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 국가로 지목한 가운데, 최근 중국 공안부는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시가 20여억위안(약 3,500억원)에 달하는 위조약품을 압수했습니다.
중국 전체 170여개 도시에서 벌인 이번 단속에서 중국 공안부는 위조 약품 제조 거점 350개소를 적발했습니다. 공안부는 혐의자 1,770명을 체포하고 총 3억정 이상의 가짜 약을 압수했습니다.
사료, 화학색소, 전분 등을 주 원료로 한 위조약품에는 철문, 동물용 약이 첨가되기도 하며, 위조약품 효과를 내기 위해 일부 금지 화학성분도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저렴한 제품을 다시 포장해 고가의 수입 의약품으로 판매하거나 정품 포장재를 구입해 위조 약품으로 채우는 등 다양한 위조 수법도 공개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중국에서 유통되는 위조약품의 비중은 전체 1/3 가까이 됩니다. 이를 근거로 계산해보면 중국의 위조약품 시장은 약 120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합니다. 중국 공안부는 중국 내에 이미 위조약품의 생산, 유통 및 판매 체인이 형성되었으며, 상하이, 후베이, 후난 등지에서는 위조약품 전문 제조업체도 등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중국 위조약품 문제는 중국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79개 국가가 시행한 위조약품 공동조사에서 수십억 달러(1달러 = 약 1,140원)에 달하는 위조약품이 적발되었으며, 그 대부분은 중국에서 밀입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중국 관영언론들은 이번 단속을 집중보도하고 있으나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이번과 같이 일시적으로 벌이는 대대적인 단속은 위조업체가 적발되었다 하더라도 가벼운 처벌이나 벌금으로 끝나기 때문에 위조약품 근절에 실효를 얻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시사평론가 초암거사(草庵居士)는 중국 위조약품의 상당부분은 국영기업에서 제조되고 이를 관리 및 감독해야 할 정부관리들이 기업과 결탁해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이번 단속 역시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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