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8일은 신장 커라마이(克拉瑪依)시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지 17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들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은 며칠 전부터 자발적인 추모활동을 벌이며 이 사건을 일컫는 ‘지도자들을 먼저 탈출시켜야 한다’는 말에 다시 분노하고 있다고 독일의 도이체벨레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1994년 12월 8일 카라마이시 교육국은 한 호텔에서 상급기관 관리들을 맞이하는 행사를 열고 해당 지역 초, 중학교 학생들에게 공연을 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공연도중 호텔에 화재가 발생하자 교육국 관리는 ‘지도자들을 먼저 탈출시켜야 한다’고 외치면서 대피하려는 학생들을 제지해, 결국 288명의 학생들이 사망했고, 다수의 학생들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그 말을 외쳤던 당시 교육국 교육센터 당위원회 부서기 쾅리(況麗)는 현재 커라마이보험회사 책임자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사건발생 후 시정부는 일부 관리를 처벌했으나 사건의 진상에 대해서는 계속 은폐해 왔습니다. 커라마이시 홈페이지 역시 이 사건 관련 소식은 일체 게재하지 않았으며, 게시판에 오른 네티즌들의 글도 즉시 삭제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는 양웨이광(楊偉光) 전 CCTV사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화재사건을 언급하자 중국 중앙선전부가 CCTV를 포함한 모든 언론에 이 사건에 대한 보도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독분유', '독예방주사', '원촨 지진 당시 부실건물로 인한 학생사망', '통학버스 사고' 등 어린이 피해사건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독분유 피해아동 가족대표 자오롄하이(趙連海)는 '정부가 적극 나서서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만 유감스럽게 그런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민간에서 벌이고 있는 노력이 정부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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