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아랍국가들을 순방하고 있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15일 아랍 민중들의 개혁 요구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중동에서 발발한 ‘재스민 혁명’에 대해 중국 최고 지도자가 지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원 총리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에크멜레딘 이사노글루 ‘이슬람협력기구(OIC)’ 사무총장과 만나 ‘중국 정부는 인민에 대한 모든 폭력행위 중지를 호소하고 관련국 국민들의 변혁에 대한 요구를 지지한다. 또 정부와 국민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확신,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발언 내용이 피상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아 발언의 진의를 의심하고 있지만, 원 총리는 그동안 중국의 정치개혁 필요성을 반복적으로 주장해 왔기 때문에 그의 이번 발언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때마침 중국 공산당 기관지 구시(求是)는 16일 원 총리의 농촌 관련 문제를 다룬 기고문을 게재했습니다. ‘중국 농업과 농촌 발전의 길’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원 총리는 지방 정부에 의한 농지 강제압수에 항의하는 농민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데 대해 ‘누구에게도 농민의 재산을 박탈할 권한은 없다’고 강조하고 농촌의 토지 징수 제도 개혁을 추진할 뜻을 밝혔습니다
신화사는 15일 원 총리의 이 기고문을 개략적으로 보도했으며, 로이터 통신도 15일 관련 보도에서 ‘총리는 이전 중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이러한 정책이 강제이주나 토지 박탈을 초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광둥성 루펑(陸豊)시 우칸(烏坎)촌에서는 마을 간부가 농지를 대량으로 무단 매각해 이에 반발한 주민들이 무력 탄압의 위험을 무릅쓰고 수개월에 걸쳐 항의시위를 계속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주민들이 승리해 항의 합법성이 인정된데다 민주 선거로 마을 간부를 선출할 권리도 얻어냈습니다. 광둥성 공산당위원회 서기 왕양(汪洋)는 지난 3일 이 사건은 정권에 교훈이 된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이러한 항의시위에서 민중의 요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차후에 더 많은 집단 항의시위가 발생해 사회 안정이 크게 위협받게 될 것임을 깨달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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