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설날 폭죽을 터트리면서 시장 건물을 강제철거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전 통보도 없이 이뤄져 1,000여명의 점주들은 설날 아침에 갑자기 일터를 잃었습니다.
지난 23일 새벽 1-2시 사이에 선전시 토지개발업자 방조(邦兆) 부동산개발은 경찰의 묵인 하에 1,000여명의 장비를 갖춘 철거원들을 고용해 부지(布吉)시장을 철거하게 했습니다. 이를 위해 2대의 대형 크레인과 4대의 굴착기가 동원됐습니다. 철거원들은 1,000여개의 점포가 있는 3층 건물을 철거하는 소리를 위장하기 위해 폭죽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폭죽은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설날에 액운을 쫓기 위해 터트립니다. 보통 설 전날 11:30에 시작해 1시간쯤 진행하지만 부지시장에서는 이웃들을 혼란시키기 위해 2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건물 철거에 동원된 기계 작동소리는 폭죽 소리에 묻혔습니다.
이로 인해 시장의 절반이 무너졌으며, 보석, 휴대폰, 신발, 채소가게 등이 그 잔해에 묻혔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망연자실했습니다. 일부는 철거를 중단시키기 위해 저항했으나 구타당하고 칼에 찔려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현장에는 대규모 경찰 병력도 도착했습니다. 부지 도로 관리 당국은 경찰이 6명의 강제 철거원과 책임자를 체포했으며, 이 사건을 처리하기 위한 전담반을 만들었다고 공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람들의 분노를 돌리고 저항을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철거장면을 목격했다는 주민 왕씨는 지난해 10월에도 방조 회사가 상가를 철거하려 했고, 당시 점주들은 구타와 위협을 받았으며 3명이 부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왕씨는 ‘지방 경찰은 공평하지 않고,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지 않는다’고 한탄하면서 ‘정부가 개발업자의 뒤를 봐주지 않는다면 누가 감히 밤에 1,000명을 보내 강제철거를 하겠느냐’고 하소연했습니다.
왕씨는 또 설날 정부가 보안, 빌딩 안전, 재산 보호, 조사 및 교통 통제 등을 담당할 10개의 특별 전담반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면서, ‘그렇게 대규모 계획이 몇시간만에 만들어질 수 없다. 이 전체를 정부가 계획한 것이고 방조는 그냥 지시받은 대로 한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부지 시장은 선전시 룽강(龍崗)현에 1991년 세워진 건물로 애초에 고립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인기 쇼핑몰로 탈바꿈했습니다. 이 건물은 선전시의 도시변경계획의 일부로 철거가 예정되었으나 개발업자와 점주들간의 보상문제 논쟁으로 철거가 연기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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