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22일 4시경 중국 충칭시 우산(巫山)현에서 한 어린이가 승용차에 치인 후 또 다시 후진하던 동일 차량에 깔려 끝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어린이가 처음 치였을 때는 아직 숨이 남아있던 상태였으나, 다시 한번 차에 깔린 후 사망했습니다. 사건 직후 경찰은 증거채취도 하지 않고 현장을 봉쇄했고 아이를 장례식장으로 이송하는데 급급했습니다. 게다가 아이 아빠가 통곡하면서 아이를 붙잡고 놓지 않자 경찰은 아이 아빠를 구타하고 ‘당신은 농민이잖아...'라고 소리쳤습니다.
이에 수천명의 시민들이 경찰들을 에워싸 교통이 마비되자 당국은 추가 경찰병력을 파견해 시민들을 해산시키고 사망한 아이를 이송했습니다. 시민들은 새벽 2-3시까지 사고 장소에 모여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시민 장씨는 '당시 수천명이 모였는데 아이가 숨진 경위와 경찰의 포악함에 참을 수 없었다. 아이엄마는 타격을 받아 정신을 잃었고, 경찰에 맞은 아빠는 이가 부러졌다'고 말했습니다.
사건발생 후 관영언론들은 아이가 숨지게 된 과정과 경찰의 구타에 관한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단지 승용차 1대가 길 옆에서 놀고 있던 아이를 치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사망했다고만 보도했습니다.
이에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병원에 가기 전에 이미 숨졌고, 우연한 사고가 아닌 살인이다'며 더더욱 분개했습니다.
한편 충칭시 당국은 사건 전말이 알려지는 것을 몹시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사고 당일 인파 속에 있던 일부 시민들이 '사회질서 파괴' 등으로 구류에 처해졌습니다. 현장을 목격하고 웨이보를 통해 이 사건을 알렸던 고등학교 2학년 학생 2명은 이튿날 학교로 찾아온 경찰들에 의해 연행됐습니다. 그 외 다른 학생 한 명도 중국 포털 사이트 QQ에 글을 올렸다가 학교 사무처에 불려가 경고를 받았으며 QQ에 올린 내용 모두를 삭제할 것을 강요당했습니다.
사고 이후 이 어린이 부모는 배상금 7만위안(약 1,200만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시민들은 더욱 더 분노했습니다. 가해자의 아버지는 우산현의 한 탄광회사 사장으로 재력과 권세도 있지만, 피해자가 농민이라는 이유로 터무니없는 합의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광동 포산(佛山)에서 2살 어린아이 위에위에(悦悦)가 뺑소니 차량에 치인 후 행인들의 무관심으로 숨진 사건이 발생한지 불과 몇 달 후, 어린이 고의 살인임에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은 이번 사건은 중국인들에게 사회의 양지(良知), 책임, 도덕 그리고 신의를 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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