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천주교 홍콩교구 천르쥔(陳日君) 추기경은 지난 23일 열린 교육세미나에서 홍콩정부의 '중국식 국민교육' 강행은 홍콩의 다음 세대를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평화를 위협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얼마 전 ‘중국식 국민교육’을 3년 교육과정으로 시행하려던 홍콩 정부는 시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치자 시행령 철회를 결정하고 도입여부는 학교별 여건에 따라 자체 결정하는 것으로 매듭지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당초 실행 추진금으로 각 학교에 지급했던 53만홍콩달러(약 9,300만원)를 회수하지 않을 것이며 학교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이미 결정된 ‘중국식 국민교육’ 과정 철회를 거부하겠다는 홍콩정부의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23일 열린 국민교육세미나 '나라지킴이(收紧家园)'에 참석한 천 추기경은 홍콩정부의 '세뇌교육'은 극단적 민족주의를 양성하며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협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즘과 이탈리아 파시즘, 일본 군국주의는 모두 '국민교육'으로부터 시작됐으며, 독일 나치의 잔혹한 죄를 당시 독일 국민들이 묵인했던 것도 그러한 ‘세뇌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본이 중국을 침략할 수 있었던 것도 당시 일본 정부의 국민 세뇌교육 결과에서 빚어진 것이라면서 세뇌교육에 대해 더는 낙관할 수 없으며 다가오는 위험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식 국민교육'의 위해성은 홍콩의 다음 세대들에게 올바른 판단력을 상실케 할 수 있으며, 그 결과 또 다시 문화대혁명과 같은 사회동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 당시 각국에서 올림픽 횃불이 전달되는 동안 중국인권에 대해 국제적인 항의가 계속되자 중국정부는 현지 중국인들을 선동해 폭력으로 저지했다면서 이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미 학교별로 지불된 시행 추진금을 정부가 회수하지 않겠다는 데 대해서도 학교와 정부 사이에 불온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홍콩의 미래는 결국 각 학교 교장과 교사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홍콩시민들은 세뇌교육에 대한 장기적인 항쟁을 사명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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