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한 환경운동가가 최근 환경관련 책을 출판한 이유로 기소됐습니다.
중국 하이난성 생태환경보호에 20년 가까이 헌신해 ‘환경보호투사’라는 별명을 얻은 하이난성 임업국 산림방화판공실의 류푸탕(刘福堂) 주임은 최근 홍콩에서 자비를 들여 하이난 지역의 환경보호문제점을 폭로한 책 ‘녹색의 꿈(绿色的梦)’, ‘천하의 양심(天地良心)’ 등을 출판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문제삼아 그를 하이코우(海口) 법원에 ‘불법경영죄’로 기소했고, 12일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류 주임이 검찰에 기소된 이유는 그가 국내 출판행정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로 인쇄, 출판, 판매 및 타인에게 증정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습니다.
이 사건은 현재 대륙 언론들과 환경운동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불법출판물’로 판정된 류 주임의 5권의 책은 모두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것이며, 류 주임은 자신의 책이 국내 출판권을 얻지 못한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중국 내에서 출판권을 얻으려면 긴 시간과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환경문제는 시간적으로 긴박하고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불가피했으며, 책은 자비로 출판해 하이난 임업 관련부서와 중국 내 환경보호 및 공익단체에 증정한 것일 뿐 영리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장기간 태호(太湖) 유역의 환경오염문제를 연구 및 관찰한 환경운동가 우리훙(吳立紅)은 민간인 환경보호는 현 정권하에서 항상 민감한 문제로 취급받았고 특히 지금은 18회 당대회(18대)를 준비하는 비상시기이기 때문에 관련 공무원들이 ‘사회질서유지’라는 명목을 내걸고 개인의 이익을 꾀하는 면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씨 역시 ‘중국 민간 환경보호 우수인물’로 선정돼 ‘태호 수호사’라는 별명도 얻었으나 2007년 ‘사기죄’로 3년형을 구형받았고 출감한 후 지금까지도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우씨는 관리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그들의 이익뿐이라면서, 현지 관리들은 오염배출기업을 통해 온갖 이득을 챙기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관리들은 이런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알면서도 눈감아 주는 형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간환경보호단체 ‘자연의 벗(自然之友)’의 량샤오옌(梁曉燕) 집행이사는 재경망(財新罔)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류푸탕에 대한 기소는 사실상 언론 자유를 박탈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법정에서 자신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이 재판에 대한 방청권을 신청했다고 말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