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1일 새해 첫날 '량전잉은 물러나라. 다시 선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홍콩인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 3월 친중공 인사인 량전잉(梁振英)이 홍콩행정장관에 당선된 이후 그에 대한 홍콩인들의 비호감 지수는 날이 갈수록 상승했습니다. 량전잉은 선거 당시 지지율이 앞서 있던 상대후보인 탕잉녠(唐英年)의 규정위반 건축물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막상 당선된 후 량전잉 본인도 규정을 위반하고 건물을 신축했던 사실이 드러나자 홍콩인들의 불신은 확산됐습니다. 그는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에도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다가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결국은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성의가 부족하다며 비난수위를 높였습니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여러 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한동안의 준비를 거쳤습니다. 주최측 가운데 한 곳인 홍콩민간인권전선 대변인 쿵링위(孔令瑜)는 '우리는 빠른 시일내 국민투표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선거위원회가 선출한 량전잉을 몇 개월간 겪고 나니 그가 홍콩 행정장관이 되기에는 부적절 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량전잉의 사퇴와 홍콩시민의 1인1표를 주장했습니다.
시위 현장에는 어느 단체에도 소속되지 않은 일반인들도 많이 참가했습니다. 시민 셰(谢)씨는 '현 체제하에서 우리는 행정장관을 선택할 투표권이 없기 때문에 직접 거리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량전잉의 지지자들도 시위현장에 나타나자 홍콩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우려해 질서유지를 강화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습니다. 또한 이날 경찰측은 이례적으로 시위 참가인수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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