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이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에 항의 시위한 한 여성 인권 활동가를 집에서 강제로 좇아낸 뒤 인적이 드문 고속도로변에 유기한 사실이 알려져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홍콩 명보 등 언론들은 중국의 여성운동가 예하이옌(葉海燕)이 중국 당국에 의해 지난 6일 오전 2시경 자신의 집에서 120km 떨어진 타이산(台山)시 광하이(廣海)의 한 고속도로변에 유기됐다고 8일 보도했습니다.
예하이옌은 이 같은 일을 당하기 하루 전 자신의 집에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겨 주변 호텔을 찾았으나 모든 호텔에서 숙박을 거부당했으며, 새벽이 다 된 시간에 그녀의 집을 급습한 공안은 예하이옌에게 집에 있던 집기와 소지품 등을 모두 챙기게 한 뒤 가족인 남자친구, 딸과 함께 차에 태워 인적이 드문 고속도로변에 강제 유기했습니다.
예하이옌은 지난 5월 하이난성 완닝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자신의 학교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지자 해당 초등학교에서 규탄 시위를 벌인 뒤 당국으로부터 끊임없이 괴롭힘을 받아왔습니다.
광시성 장족 자치구 보바이(博白)현에 살던 예하이옌은 규탄 시위 이후 경찰에 연행돼 13일간 구금됐으며 보바이를 떠나 광둥성 중산(中山)으로 이주했으나 또다시 갈 곳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예하이옌 일행은 지지자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광저우에 도착했지만 이번에는 광저우 경찰이 이들의 숙소로 찾아와 이들을 예하이옌의 고향인 후베이성 우한행 기차에 태웠습니다.
예하이옌의 변호사 왕위는 당국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극도로 파렴치하고 사악한 행위"라면서 예하이옌은 매우 지쳐있으며 이번 일이 잊혀질 때까지 당국이 자신을 내버려두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부패척결을 강조해온 당국이 사회적 비리를 일삼는 자들의 울타리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면서 “부패척결은커녕 최소한의 사회적 양심과 정의도 지킬 수 없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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