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 회원가입
    • 사이트맵
페이스북 바로가기 트위터 바로가기
  • 중국

  • 국제/국내

  • 특집

  • 기획

  • 연재

  • 미디어/방송

  • 션윈예술단

  • 참여마당

  • 전체기사

검색어 입력

아버지 이야기

관리자  |  2006-01-26
인쇄하기-새창
나는 어릴 적부터 들어 온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하나를 알고 있었다. 그것은 아버지의 학창시절 얘기였는데 우리 마을에서 아주 유명했다. 아버지는 중학교를 다니실 때 ‘국화’라는 여자 아이를 좋아했다. 어느 날 교실 건물이 무너져 다른 아이들은 모두 피했는데 국화만 그 밑에 깔리고 말았다. 아버지는 학교 선생님과 급우들 앞에서 죽어가는 국화를 향해 “난 네가 좋아!”라고 몇 번이나 외쳤다. 그 당시 남녀 관계에 대한 인식은 매우 보수적이었기 때문에 이 ‘조숙한 사랑’ 덕분에 아버지는 학교에서 퇴학당했으며 마을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됐다. 당시 아버지와 같은 반이었던 어머니는 아버지의 용기 있는 행동에 감동해 몇 년 후 아버지와 결혼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이야기는 잊혀지지 않고 마을사람들의 입과 입으로 전해져서 나중에는 우리 자매도 놀림감이 됐다. 나는 이런 아버지가 어릴 적부터 정말 싫었다. 나는 빨리 마을을 떠나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도시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다. 어머니 역시 이 이야기를 곧잘 끄집어내곤 했다. 집에서 아버지와 다툴 때면 어머니는 항상 “당신이 좋아하는 여자는 내가 아닌 국화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 아버지는 부끄러워하며 어머니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집안일을 도와주었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을 때에도 어머니는 “지금도 국화를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도대체 당신은 그 여자의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라고 하면서 가끔씩 아버지를 놀렸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작년 어머니의 환갑 때 나는 몇 년 만에 집에 갔다. 가족들과 식사를 하던 중 올해 10살 되는 언니의 아들이 갑자기 아버지께 물었다. “할아버지가 어릴 적에 좋아했던 사람은 할머니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었다면서요? 그게 사실이에요?” 이 질문에 모두가 놀랐다. 우리 가족들이 부끄러워하는 이야기를 손자까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언제나 입을 다물고 계시던 아버지는, 술을 한 모금 마신 후 천천히 입을 여셨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 당시 나는 국화를 좋아하지 않았단다. 그때는 ‘문화대혁명’ 시기였는데 대학교수였던 국화의 부모님은 ‘반혁명분자’라는 죄명으로 체포됐지. 부모가 죄인으로 몰린 탓에 그 아이는 같은 반 친구들 모두에게 따돌림을 당했단다. 반장이었던 나는 선생님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그애 옆에 앉게 됐지.” “어느 날 그애가 집에서 가져온 책을 내게 보여 주었어. 그 책에는 ‘사람의 일생에 가장 불행한 것은 어릴 때 부모와 헤어지는 것, 젊을 때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것, 만년에 아이가 없는 것’이라고 쓰여 있었단다. 그리고 국화는 확실하게 이러한 불행이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내게 말했었지. 그 날, 폭풍우로 교실 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국화는 중상을 입었단다. 숨이 끊어져 가는 국화를 보고 모두들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몰라 했었지. 순간 나는 국화가 보여 준 책 속의 이야기가 머리에 떠올랐고 국화를 향해 ‘난 네가 좋아!’라고 외쳤단다. 사실 국화는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애 몸에서는 언제나 냄새가 났고 당시 나는 별로 국화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당시 ‘난 네가 좋아!’하고 외친 것은 불쌍한 그 아이를 조금이라도 위로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단다.” 아버지의 이야기에 가족들은 모두 할말을 잃었다. 40년 이상 떠돌던 아버지의 사랑이야기. 소문의 진상을 알게 된 가족들은 한참동안 말없이 앉아 있었다. 글/ 명심망(明心網)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http://www.soundofhope.kr
  목록  
글쓰기
번호
제목 이름 날짜
4371 中, 출입국 심사 때 ‘휴대폰·노트북’까지... 외국인도 ....
디지털뉴스팀
26-09-17
4370 홍콩, 톈안먼 추모 단체에 '정권전복 선동' 유죄
디지털뉴스팀
26-09-01
4369 불안한 中 배추... 신선도 위해 ‘발암물질’에 풍덩
디지털뉴스팀
26-08-26
4368 中, AI협력기구 출범... ‘디지털 일대일로’ 구축?
국제부
26-08-19
4367 후난성 공안, 가정교회에 ‘사기 범죄법’ 적용… “삼자교....
디지털뉴스팀
26-08-07
4366 한국 e소설 비판했던 中 작가... 석사학위 논문 표절 들통
사회부
26-07-27
4365 中, 휴머노이드 관리·통제 시스템 구축... 제조에서 폐....
디지털뉴스팀
26-06-17
4364 中 기이한 기상이변... 35도 날씨가 뇌우·모래폭풍으로 ....
디지털뉴스팀
26-06-02
4363 中, AI 전문가 출국 제한 강화... “당국 승인 받아야”
디지털뉴스팀
26-05-30
4362 中 대학가, ‘스마트 안경’으로 부정행위 확산
디지털뉴스팀
26-04-21
글쓰기

특별보도

더보기

핫이슈

더보기

많이 본 기사

더보기

SOH TV

더보기

포토여행

더보기

포토영상

더보기

END CCP

더보기

이슈 TV

더보기

꿀古典

더보기
466,703,848

9평 공산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