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베이징 네티즌
[SOH] 조금 전 냐오차오에서 거액의 자금이 투자되고 스타들이 총 동원돼 1년 이상 준비를 해왔다는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을 직접 보고 돌아왔다. 전에 친구들이 볼 필요 없다고 말리는 말을 듣지 않았는데 내가 직접 눈으로 보니 정말 그보다 더 형편없을 수 없었다. 그렇게 많은 인력과 자금이 투자됐다는 것이 아깝기만 했고 큰 기대를 갖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안쓰러워 보였다.
첫번째 느낌은 감독의 사유가 너무 혼란스러웠다는 점이다. 개막식 공연은 한 마디로, 민족 특색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제적,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아닌 괴이한 공연이었다. 명확한 스토리 전개가 없고 뚜렷한 주제도 없었다. 역사, 시간과 공간, 문화적인 요소 중에 어느 것이라 할 것 없이 그야말로 난장판이고 이해할 수 없었다. 혹시 감독이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그때그때 가져다 막 조합해 놓은 것이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연은 전혀 정리가 안 된 것 같았다.
다음 드는 느낌은 문화적 깊이가 없다는 점이다. 아테네 올림픽과 도하 아시안게임 등과 비교를 해보면, 당시 사람들은 개막식 공연을 통해 그리스문화와 아랍문화를 생생히 볼 수 있었으며 현대 사회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위대한 고대문명에 감동했었다. 그러나 오늘밤 공연에서 나는 대대손손 전해 내려오면서 발전 변화한 찬란한 중화문명의 휘황한 일면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이건 5천년 문명역사를 갖고 있는 문화대국 중국으로 놓고 말하면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 다음은 상상력과 창의성이 없었다는 점, 기본적인 심미능력과 예술능력이 결여됐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색상이었다. 왜 좀 더 밝고 순수한 색상을 선택하지 못하고 기어코 혼탁한 색상들을 선택해 80년대 나이트클럽처럼 만든 것일까? 중국의 수준이 과연 이것밖에 안 되는가? 색상을 이용하는 달인으로 유명한 장예모 감독이 공을 세우는데 급급하다 보니 모든 색상을 한 데 뭉개놓는 바람에 개막식 공연은 조명등 박람회가 되고 말았다. 복장의 색상과 캐릭터 설정도 모두 실패적이다. 그래도 가격은 엄청 비싸다고 들었다.
가장 맘에 안 드는 것은 음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장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처럼 시끄럽기만 했다. 수준이 그처럼 낮다니 정말 그들 공연진에게 ‘탄복’했다. 그리고 유치한 선동 수단들을 이용했는데, 어린이가 등장하면 사람들이 무조건 감동시킬 줄 아는가!
그리고 너무 섬세하지 못하고 대충대충이라는 느낌이다. 1부와 2부의 이음새도 그렇고 배우들의 움직임도 그렇고 전혀 2년 가까이 매일 꼬박 훈련해온 사람들 같지 않다. 물론 주요원인은 배우들이 아닌 감독에게 있을 것이다. 좋은 작품은 반드시 작은 부분이 모여서 이뤄낸 결과이다. 그러나 개막식 공연은 여기저기에서 김이 새고 있었다.
또 리듬감이 전혀 없다는 것도 지적할 부분이다. 좋은 공연은 좋은 문학 작품과도 같아 고저장단이 있는 가운데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고 항상 사람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공연은 고조가 일어날까 하면 갑자기 수그러들어 버렸으며 거기에 또 난데없이 벼락이 치곤 했다.
나는 내가 각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공연에 들어간 돈과 시간이 얼마인가? 개막식 공연을 관람하고 나니, 이러한 정치체제 하에서 창작은 예술의 정상적인 규칙과 심각하게 이탈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스타들이 아무리 많은들 뭐하며 전국에서 인력, 물력을 지원하면 뭐하는가? 아무리 해봤자 졸작만 나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또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이반 개막식 공연은 중국 무용계의 치욕이다. 중국 무용계에 얼마나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동원돼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 정도밖에 안 되는지? 공중 동작을 연습하던 22살의 젊은 무용수가 떨어져 불구가 된 소식도 정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왜 배우들의 안전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아 이런 사고까지 발생하게 되었을까?
정말 여러모로 할 말을 잃게 하는 공연이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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