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쉰야오(迅垚ㆍ중국 블로거)
[SOH] 베이징올림픽 개폐막식은 국가주의미학을 대표하는 장예모 감독이 직접 지휘했다. 무거웠던 개막식과는 달리 장예모 감독은 폐막식을 흥겨운 파티로 장식하려 했지만 국가주의미학에 단단히 구속된 사람들은 즐거운 축제분위기를 연출해내지 못했다.
장예모 감독은 이번에도 순수 예술 및 자신의 이념과는 상관 없는 국가주의미학의 요구에 따라, 획일적인 인해전술로 창의적 요소가 결핍된 정치적 홍보물을 만들어냈고 당국은 그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똑같은 머리 모양에 똑같은 복장, 똑같은 화장에 똑같은 자세...그 속에 개인은 없었다. 이러한 배치 속에서 설사 가장 주목 받았던 린먀오커(林妙可)도 개성과는 상관없는 전체 중의 한 분자에 불과했다. 때문에 설사 린먀오커가 아닌 리먀오커, 장먀오커가 나왔다 해도 개막식에 어떠한 변화도 발생할 수 없었다. 이처럼 전체주의를 숭상한 개막식에서 인간적인 미는 완전히 배제됐다.
한 네티즌은 수 천 명이 참여한 태극권을 몇 사람이 나와서 했더라면 훨씬 인간미가 풍겼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매우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막식을 ‘성공’시켰다는 국가주의미학은 폐막식에서는 몰락한 일면을 남김없이 보여줬으며 폐막식을 괴상한 파티로 만든 주요 원인이 되었다.
우선 거액이 투자된 폐막식은 자유, 창의와 현대적 감각이 넘치는 런던 8분에 완전히 밀리고 말았다. 그들의 공연은 억압적이 않고 자유로웠으며 활발한 율동, 풍부한 감성과 살아있는 얼굴표정으로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로 인해 암울하고 획일적이며 억압되고 척박하며 기세는 있되 멋은 없는 국가주의미학과 서양 민주사회 미학은 선명한 대조를 이뤘으며 국가주의미학은 단번에 빛을 잃고 말았다. 특히 폐막식 제3부는 이러한 문제를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만들었다.
국가주의미학이 완전히 자리를 비켜준 폐막식 제3부는 사람들에게 이례적으로 자유로운 파티를 허락했다. 그러나 당시 ‘파티’ 두 글자를 말하는 TV 해설원의 억양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했으며, 경기장에서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사상적인 충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국가주의가 골수에 박힌 중국 대륙 배우들의 어색한 모습은 확연했고 파티장은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어수선했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행동하려 했으나 자신에게 정해진 위치에서 정해진 행동을 하는데 습관이 되어 갑자기 자유로워지려 해도 자유로워질 수 없었다. 그러나 같은 중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서구식 교육을 받은 홍콩 스타들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파티’는 국가주의미학이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존중하는 현대 예술과 모순되며 현재의 국제사회와 모순되고 서양의 민주사회와 모순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다.
폐막식에서 보여준 미학 및 가치관의 충돌은 국가주의미학의 몰락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주의미학이 관통된 올림픽 개폐막식은 공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국가에 깊숙이 뿌리박힌 비뚤어진 문화적 심리와 개인의 존재 방식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점은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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