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중국네티즌
[SOH] 어느 날 푸저우(福州)에서 버스를 타고 종점에 도착했다. 나는 마지막 두
번째로 내렸으며 한 소녀가 나를 따라 마지막에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큰 장대비가 쏟아졌다. 다행히 그날 우산을 갖고 집을 나섰기
때문에 나는 우산을 바로 펼쳐들었다.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은 다들 비를 피하느라
분주했다. 마지막에 내린 소녀는 우산이 없었으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앞만 보며
천천히 걸었다. 소녀는 마침 내 옆을 지났고 나는 내 우산으로 소녀를 도울 수 있었다.
소녀는 나의 존재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듯 비바람을 맞으며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내가 한번이라도 말을 건넸다면 주저없이 우산을 내밀었을 것이다. 나는 우산을
같이 쓰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혹시 거절당하면 어쩔까 싶어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또 그냥 놔두기에는 마음에 걸렸다.
휴! 나는 끝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주저하고 말았다. 지금에 생각해보면 참으로
한심했다. 남자답지 못한 자신이 후회된다.
이후 발생한 다른 사건 때문에 나는 또 한번 깊은 자책감에 빠졌다. 역시 푸저우에서
발생한 일이다. 어느 날 저녁 9시쯤 나는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소녀가 걸어왔다. 한참 기다렸으나 버스는 오지 않았다. 소녀는 “이제 버스가 없나요?”라고
물었다. 나는 “막차도 다 지나갔나 봐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소녀는 지나가는
택시를 불렀다. 택시에 오르던 소녀는 갑자기 나를 향해 돌아서면서 나를 “어디가세요?
태워드릴까요?” 라고 물었다. 나는 얼덜결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는 택시에
올라탔다...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부끄러운데 멀쩡한 사내가 여린 소녀보다도 속이 좁았다...
* * *
네티즌A: 나도 비슷한 경력을 겪었는데 나중에 정말로 후회했다! 이 후에는
다시는 비겁한 행위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네티즌B(여성): 참 묘하다! 똑같이 푸저우 기차역이다. 그 날도 비가 내리고
있는데 한 중년 남자가 나에게 우산을 펼쳐주었는데 나는 거절했다. 뭐, 딱히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착잡한 심태다.
네티즌C: 나는 여성을 도와주는 일이 거의 없다. 잘못하다가는 불순한
마음을 품고있다는 오해를 사기가 쉽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자신감이 부족한 표현이고
또 사람마다 남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네티즌D: 이 친구가 한 말이 맞다. 거절 당하거면 체면이 깎이든가 혹은
불순한 마음을 먹었다는 오해를 받기 쉽다. 나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이 아니라 체면을
잃을까봐 두렵다.
네티즌E: 한번은 내가 한 소녀에게 우산을 펴준 적이 있다. 그러자 소녀는
당황해 하면서 달아났다.
네티즌F: 이것이 남자의 비애라고 할까? 중국에서 남자가 여성에게 친절함을
보이면 건달이라는 오해를 받기가 쉽다. 선량, 얼마나 먼 곳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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