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동방유태인’의 고향으로 불리는 중국 원저우(溫州) 관리들의 집단부패 행위가 네티즌들에 의해 폭로되면서 인터넷의 힘이 또 다시 증명되었습니다.
지난 7일, 한 네티즌이 인기토론방 ‘카이디(凱迪)’에 원저우시 당국의 한 내부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150여 명의 관리가 철거민들에게 분양되는 아파트를 헐값으로 나눠가진 사실이 밝혀진 자료였습니다.
네티즌들이 큰 관심을 보이면서 언론들도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남방도시보’는 큰 비중을 들여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연루된 관리들의 이름, 직위 및 아파트 주소와 면적까지 낱낱이 공개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원저우시 당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에 나섰습니다.
원저우시 도시개발지휘부 진페이징(金佩靜) 처장은 “3년 전 도시개발을 진행하면서 자금이 부족해 철거민들에게 분양하고 남은 주택을 간부들에게 팔았다”고 설명하면서 위법행위가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싼 가격에 팔긴 했지만 ‘임시 가격’이였다면서 아파트를 구입한 관리들은 앞으로 추가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 처장은 당시 주택을 공개 판매하지 않은 것은 그 때까지 관련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변하고, 이 사실을 폭로한 네티즌을 ‘할 일 없는 한가한 사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네티즌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미 폭로된 143명의 구매자 중 49명이 도시개발지휘부 간부이고, 나머지 100여 명은 대부분 부처장급 이상의 정부 관리들이라는 사실까지 밝혀냈습니다.
네티즌들은 또 이 내부문서가 지난 3월 말 이미 다른 한 인기토론방 ‘톈야논단(天涯論壇)’에 게시된 바 있지만 삭제됐다는 사실과, 원저우 도시개발지휘부의 한 관리가 책임이 두려워 최근 해외로 도피한 사실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한편, ‘재경(財經)’지는 이번 사건이 있은 후 상하이시가 정부 관리들의 주택 구입 내역을 배후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된 상하이에서는 지금까지 여러 명의 고위관리가 부동산 비리로 사법처리를 받은 바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이 중공 관리들 사이에 존재하는 부패행위 중에서 가장 심각한 사례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중공 관리들은 네티즌이 지혜를 모아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양수진, 김경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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