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5월 8일,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등지에서는 ‘첨밀밀’ ‘야래향’ 등 주옥같은 노래를 불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대만 출신의 여가수 등려군(鄧麗君 덩리쥔) 사망 10주년 기념일을 맞아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1969년 16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한 등려군은 중화권에서 대스타가 되었지만 1995년 5월 8일, 프랑스인 남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갔던 태국의 한 호텔에서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42살의 젊은 나이에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았다. 당시 이 소식으로 중국 일대는 눈물바다를 이루었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장례식도 치러졌다.
‘문화대혁명’의 악몽이 종식된지 얼마 안 되는 70년대 말, 대만과 중국은 아직 심각한 대치상태에 처하고 있었지만 등려군의 달콤한 노래와 미소는 바다를 건너 황당한 정치운동으로 찌들고 메마른 중국 사람들의 마음에 단비를 뿌려주었다.
그러나 당시 공산당 정부는 ‘자본주의 쓰레기’라며 청바지, 생머리를 금지시키고 등려군의 노래를 듣지 못하게 했으며 여러 차례 회의를 열고 그녀를 모방했던 가수 리구이(李谷一)를 비판했다.
하지만 중국 국민들은 몰래 대만의 ‘자유중국의 소리방송’을 통해 등려군의 노래를 들었고 중국 방방곡곡에서 그녀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등려군은 중국 대륙이라는 커다란 시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정치를 하지 않는 한 절대 중국에서 콘서트를 열지 않을 것”이라는 신조를 지켜 대만 국민들로부터 ‘애국가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정부는 1989년 천안문 민주화 학생운동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등려군의 중국공연을 금지했으며 지금까지도 매스컴에서 그녀의 노래를 내보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동시 발매되는 ‘천국의 연인’이라는 타이틀의 등려군 유작 앨범은 한국에서도 8일 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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