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간 중국을 흥분시켰던 후난(湖南)성 위성TV의 가수 콘테스트 ‘초급여성(超級女聲)’이 며칠 전 막을 내렸다. 결승에서 800만명을 넘는 시청자들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선출된 무명가수 저우비창(周筆暢)은 하룻밤 사이에 슈퍼스타가 되었다. 관영 매스컴과 별개로 진행된 이번 콘테스트는 매스컴을 힘들게 통제해 온 중공 당국에게 큰 충격과 긴장을 안겨줬다.
우리말로 옮기면 ‘슈퍼걸 전국여성노래자랑’이라고 부를 만한 이 프로그램은 방송될 때마다 평균 2천만명, 연인원 4억명의 시청률을 기록한다. 나이와 지역을 불문하고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이번 대회 출전자는 15만명. 실제 6세 어린이부터 89세 할머니까지 출전했다.
이번 대회의 최대 특징은 지금까지의 전문가 선출 방식에서 탈피해 시청자의 의한 휴대폰 문자메세지 투표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은 TV나 인터넷을 통해 시합을 지켜본 뒤 마음에 드는 출전자를 골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보내면 된다. 투표결과 준결승 전체 투표수(1명당 1회 투표권이 있다)는 400만에 이르렀으며 결승에서는 815만을 넘었다고 한다.
중국은 민주적인 선거활동이 불투명해 왔기 때문에, 국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이번 방식은 시청자들은 대단한 관심과 호응을 모았다. 홍콩 명보(明報)는, 이렇게 큰 반향을 부른 사회현상이 촉발되어 중국인들이 점차 사회 문제로부터 정치 문제까지, 민주적인 방식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싶은 기분이 싹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초급여성’ 프로그램 제작은 미국의 TV프로그램 ‘미국 아이돌’(American Idol)을 참고해, 평범한 가창능력이 있는 사람이 슈퍼스타가 되는 것이 결코 꿈이 아니라는 개인주의 의식 강조에 초점을 맞췄다. 프로그램은 이미지 제작이나, 기획, 연출 등이 높은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초급여성은 중국중앙TV(CCTV)의 독점적인 스타를 만들기를 무너뜨렸다. 중앙TV의 독점 지위가 일단 무너지면 중공 당국은 어떻게 국민들의 정신을 통제할 것인지에 대해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내년 ‘초급여성’ 프로그램 개최는 이미 당국에 의해 금지되었으며 이번 콘테스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정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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