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중국 선전시의 한 지방TV가 최근 당국에 의해 금지된 장예모(장이머우)
감독의 영화를 방영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4년 전인 지난 1994년, 장예모 감독은 위화(余華)의 장편소설 ‘인생(活着)’을
영화로 제작했습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 푸구이(福貴) 일가족이 한때 부유한 지주의
집안이었으나 공산당이 집권한 이후 처참하게 망해가는 과정을 그려, 독재 정권 하에서
중국인들이 체제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현실을 폭로했습니다.
중공 당국은 이 영화를 철저히 금지시켰지만 유명 배우 거유(葛優)와 공리(巩俐
궁리)가 출연한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으며 중국 민간에서는
CD에 담겨 널리 전해졌습니다.
올림픽 폐막 이후, 선전시 바오안(寶安)TV가 갑자기 장예모 감독의 금지된 영화를
상영한 것과 관련해 일반적으로 두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는, 장예모 감독이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당국에 극진한 충성심을 보이면서
중국영화총국이 일부 지방TV에서 그의 영화가 방영 가능하도록 특혜를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바오안TV방송사 직원이 이 영화가 금지된 영화인 줄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가 류샤오보(劉曉波)는 이번 사건으로 당국이
영화 ‘인생’에 대한 금지 조치를 해제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음성)“이 영화가 정말 금지 조치에서 풀려났다면 영화관에서
상영해야 되겠지요. TV에서 방영했다는 것은 어찌된 영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봐서는 장예모 자신도 이 영화의 방영 여부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영향력은 비교적 큽니다. 당시 주인공 거유는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논평가 차오창칭(曹長靑)도 영화작품에 대한 중공 당국의 엄격한 심사
제도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음성)“중국에는 ‘인생’ 뿐만 아니라 바이화(白樺)의 소설에
근거해 만든 ‘고련(苦戀)’ 등 많은 영화가 방영이 허락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선전 바오안TV가 이 영화를 방영했다고 해서 정책이 변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성공하고 당국이 장예모를 치켜 올리니 누군가 그 영화를
방영해도 큰 문제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차오창칭은 장예모 감독의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중공 당국의 의도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할지라도 그의 금지된 영화를 방영하는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음성)“장예모의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매우 의도적으로
당국의 관점을 체현했습니다. 심지어 활자 쇼로 한자 ‘화(和)’자를 만들어 후진타오의
‘평화굴기’, ‘조화사회’ 등 정치적 구호를 선전했으며, 중국의 문화, 역사 등으로
올림픽의 핵심인 자유정신을 회피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말하면 아마 당국이 매우
만족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국의 정치적 이념에 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영화의 방영을 허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대참고(大參考)’ 전자신문의 리훙콴(李洪寬) 편집장도 중공
당국이 올림픽 개막식에 만족한다 해서 장예모의 작품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음성)“중앙선전부, 영화총국의 극좌파들이 중국의 문화계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문화계의 한 인물에 불과한 장예모가 올림픽 개막식 감독을 맡았다고
해서 후진타오가 극좌파들이 이미 내린 결론을 개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산당
역사에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습니다. 과거 마오쩌둥도 작가 궈모뤄(郭沫若)를
마음에 들어 했지만 그의 2,30년대 작품은 여전히 금지했습니다. 공산당은 장예모가
그들에게 비위를 맞추고 있다고 해서 갑자기 그의 모든 작품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임소현이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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