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공 당국이 반일감정을 이유로 대만영화 ‘제7봉(海角七號.Cape No.7)’의 수입을 불허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제7봉’은 주성치의 신작 ‘장강7호’를 압도적으로 물리치고 올상반기 대만 중국어 영화부문 박스오피스1위에 올라 그간 침체됐던 대만 영화계를 부흥시킬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60년전 일본에서 대만으로 부친 한 통의 러브레터에서 시작됩니다. 이 편지에 기재된 주소는 일본 강점기에 사용했던 ‘해각 7호’라는 번지로 주인공 아가는 이 주소불명 편지의 수취인을 찾기 시작합니다. 개성넘치는 인물들의 유머와 뛰어난 음악를 통해 60년간 잊혀졌던 대만인들이 아련한 추억과 꿈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대만의 특수한 역사환경과 탁월한 심리묘사로 극찬을 받은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자 무명감독이었던 웨이더성(魏德聖)과 주연을 맡았던 무명배우 판이천(範逸臣)도 단번에 톱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유명 감독 허우샤오셴(侯孝賢)도 “정말 재미있었다, 이런 대만 영화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고 극찬했습니다.
최근 양안관계 개선을 위해 대만을 방문한 중국의 천윈린(陳雲林) 해협양안관계협회 회장도 이 화제작을 관람한 후 “영화가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천윈린은 중국으로 돌아간 후 대만 관련 6개 부서들이 모인 좌담회에서 ‘제7봉’의 내용이 일본인들에 의해 세뇌당하는 식민지 대만인들을 묘사했다며 중국에서 상영을 금지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중공 당국의 상영금지 결정에 대해 대만 정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대만 입법원(국회에 해당)의 쩡융취안(曾永權) 부원장은 지난 1일, “제7봉은 정치성이 강하지 않고 대만인들의 정감과 일상적인 생활 문화를 심도있게 묘사한 작품”이라며, “중국이 대만에 대해서 더욱 깊게 이해하려면 일본 강점기로부터 생겨난 갈등과 풍속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야당인 민진당의 정원찬(鄭文燦) 문화홍보부 주석도 “중공 당국이 문화와 예술적 각도가 아닌 정치적 각도에서 엄격하고 잔인하게 영화를 심사하고 있다”며 “대만에서 ‘제7봉’을 칭찬했던 천윈린 회장과 중공 당국의 이중성이 다시 한번 폭로된 계기”라고 비난했습니다.
‘제7봉’은 일본에서 ‘아시아 해양영화상’을 수상하고, 제10회 타이베이 영화제 최우수상, 2008년 하와이 국제영화제에서 로맨스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제작비를 일부 지원한 대만 정부 뿐만 아니라 언론과 영화계 모두가 ‘제7봉’이 대만 영화산업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공 당국은 지난 3월, 영화 ‘색.계’에서 비밀 독립운동원으로 일본측 변절자와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은 탕웨이(湯唯)에게 “매국노를 미화시켰다”며 광고와 연예활동을 금지시켜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김경아였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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