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련(伊蓮ㆍ중화권 평론가)
[SOH] 당태종은 일월과 별자리의 변화는 하늘이 사람에게 주는 계시임을 굳게 믿었다. 그는 천재인화(天災人禍)는 하늘이 왕에게 벌을 내린 것으로, 왕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진심으로 회개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또 반대로 상서로운 일들이 나타나는 것은 하늘이 왕에게는 상을 내리는 것으로, 백성들을 보우하고 나라가 번창할 징조라고 생각했다.
정관8년(기원634년) 8월 23일, 중국 남방 상공에 길이가 6장(丈) 되는 혜성이 나타나 하늘을 가르더니 이런 현상을 100여 일 반복한 뒤에야 사라졌다. 고대에는 혜성의 출현을 불길한 징조로 여겼다. 태종은 신하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품성이 단정치 못하고 나라를 잘못 다스려 혜성이 나타났다고 반성하면서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대신 우세남(虞世南)은, “전에 제경공(齊景公 주: 춘추시대 제나라 왕)이 혜성이 나타남을 보고 크게 우려되어 즉시 문덕(文德)을 수행하니 16일 후에 혜성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폐하께서 공이 높다고 자만하지 마시고, 천하가 태평하다고 안일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시종여일하다면 혜성이 나타났다 하더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당태종은, “6국을 평정한 진시황, 사해(四海)를 차지한 수양제가 자만하고 안일을 추구해 결국 나라가 빨리 망했다”, “짐도 자만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반성하면서 하늘이 내린 경고를 공손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 정관2년(기원628년)에는 산해관(山海關) 서쪽 지역에 가뭄과 기근이 발생해 많은 백성들이 자식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이에 당태종은 곡물창고를 열어 백성들을 구제하게 하고 황실 창고의 금은보화와 비단으로 이재민들이 팔았던 아이들을 찾아다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게 했다.
당태종은 조서(詔書)에서, “풍작을 거두고 천하가 태평해질 수 있다면 짐에게 재난을 돌린다 해도 달갑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과연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서 가뭄이 사라지고 백성들이 기뻐했다.
당태종은 또 형벌로 탐관오리들을 다스리는 외, 신하들이 ‘탐욕’은 매우 좋지 않은 행위라는 것을 마음속으로부터 깨달을 수 있도록 교육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신하들에게 진혜공(秦惠公)이 촉(蜀)나라를 정복한 사례를 이야기해 주었다.
촉나라를 치러가던 진혜공은 더 이상 진군할 도로가 없자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냈다. 그는 사람을 시켜 돌로 소 다섯 마리를 조각하게 하고 엉덩이 아래에 모두 금덩이를 놓았다. 촉나라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금을 낳는 소라고 여겼고 촉왕은 석우(石牛)를 촉나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사람들을 시켜 길을 만들게 했다. 결국 진나라 군대는 그 길을 따라 사천성을 공격해 촉나라를 멸망시켰다.
당태종은 또 신하들에게, “나무 위에서 사는 새들은 높을수록 안전하다고 생각해 나무 꼭대기에 둥지를 틀고, 물에서 사는 물고기들은 깊을수록 안전하다고 생각해 호수바닥에 둥지를 틀지만 결국 먹이에 유혹돼 사람들에게 잡힌다”고 말하면서 법을 어기지 말라고 일깨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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