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1월 23일,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5명이 분신자살을 시도했다고 당시 신화사 통신이 발표했다. 이 보도는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갔으며 우리나라의 대부분 언론사에서도 중국 당국에서 제공한 자료화면을 앞다투어 방영했다. 당시 현장에는 여러 나라의 외신기자들이 있었으며 이들은 분신 현장을 직접 비디오로 찍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장에서 중국 공안 경찰에게 구금되었고 찍은 비디오 테이프도 압수당하고 말았다.
그 날부터 중국의 모든 언론매체는 연일 이 사건에 대해 특집 보도를 하면서 “이들은 모두 파룬궁 수련자들이며 이들은 천국에 가기 위해 분신자살을 시도했으며 이들 중 한 명인 유춘령이란 여자는 현장에서 불에 타 죽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많은 외신기자들은 이러한 중국 측 보도를 믿지 않았다. 분신한 사람의 동네에 직접 찾아가 확인 취재를 한 기자도 있었다. 미국 ‘워싱턴 타임즈’의 한 기자는 숨진 유춘령의 고향으로 직접 찾아가 그녀의 주변을 취재한 결과, 그녀가 파룬궁을 수련하는 것을 동네 누구도 본 사람이 없으며 그녀의 직업은 나이트클럽의 종업원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녀는 또 성격이 난폭하여 평소에도 노모와 어린 딸을 학대하는 모습을 이웃사람들이 자주 목격하였다고 기사로 보도했다.
이후 국제교육발전기구(IED)는 2001년 8월, UN 회의에서 “천안문 분신사건은 중국 당국이 국민들에게 파룬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주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 발표를 보면 “이들 5명 모두 파룬궁 수련생이 아니었으며 현장에서 숨진 유춘령 역시 분신으로 숨진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던 한 경찰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서 숨진 것”이라고 하였다.
언론자유를 극심하게 제한하는 중국에서 당국의 사실 조작과 관제언론의 이러한 왜곡보도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지금까지 수없이 발생해 왔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중국은 건국 이후 지금까지 ‘2반5반’, ‘숙반’, ‘문화혁명’, ‘청명절 사건’ 등 많은 정치적 사건을 겪어오면서 언론을 집권자의 권력유지와 통제수단으로 활용하여 왔다.
지난 89년 ‘6.4 천안문 사건’ 당시에도 군의 발포로 많은 중국 국민들이 희생당하였고 심지어 일부 시민이 탱크에 깔려 숨지는 장면이 외신에도 보도된 바 있었다. 그러나 당시 정부 대변인인 ‘웬무’는 “천안문 사건으로 무고한 시민 단 한 명도 희생되지 않았다.”고 전 세계에 공언한 사실을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최근에도 발생하였다. 최근 중국 원주시 창남현에 진복조라는 한 걸인이 16명을 독살당한 사건이 있었는데 중국 당국은 이 진복조가 파룬궁 수련자라고 발표하였고, 이를 증명해 보이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파룬궁 동작을 하도록 하여 이를 화면으로 찍어 연일 TV에 방영하였으며 전 세계에 이 사건을 선전하였다.
중국의 이러한 왜곡 선전 사례들, 특히 파룬궁과 관련된 사건들은 국가가 총력을 기울여 악의적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당국이 이러한 사례를 발표하면 대표적 관변 언론사인 신화사와 CCTV 등은 이러한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여 전 국민으로 하여금 이를 믿게끔 하는 데 앞장선다.
현재 중국의 주요 언론 매체를 보면 인민일보, 신화사, CCTV 등과 같은 중앙 언론사가 독점하여 보도하고 이를 기타 신문과 방송이 인용하여 보도하는 체계이다. 당과 정부에서 제정한 정책이나 최근 현안에 관한 대책을 결정하여 이를 시달하면, 중앙언론사가 이를 독점 보도하고 이후에 기타 언론사들이 인용 보도하는 형식이다.
이렇게 당과 정부를 선전하는 언론으로는 단연 신화사가 선봉장이다. 신화사는 전신인 ‘적색중화통신사’를 1936년 신화사로 명칭을 바꾸면서 당과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오다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이후 국가 통신사로 조건을 갖추었으며, 현재 신화사가 갖고 있는 중앙 통제적 언론 기능도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현재 신화사 내부 기자들을 선발하는 기준은 기자의 취재 능력보다는 당성과 사상성이 얼마나 강한가 하는 데 두고 있으며, 이러한 인맥과 사상을 갖추지 못할 경우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기자로 선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볼 때 지금까지 신화사가 얼마나 중국 당국의 충실한 ‘입’이 되어 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CCTV 역시 1978년, 전신인 ‘북경TV 방송국’에서 출발한 방송사로서 지금까지 중국 정부의 정책과 이념을 보도하는 데 앞장서 왔다. CCTV는 본격적인 뉴스 전문 방송을 시작하면서 중국의 정책과 현안 문제를 국내 및 국외에 선전하고 알리는 데 선두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중국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를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 언론사의 특 파원들 또한 사실 확인 과정 없이 그대로 인용보도하고 있어 국내에까지 그 폐해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 당국이 현재 국가재정의 4분의 1을 지출하면서까지 탄압하고 있는 파룬궁에 관한 보도는 중국 당국이 치밀한 각본으로 연출한 후 이를 중국 관변 언론사가 먼저 보도하면 국내 언론사 역시 이를 그대로 인용보도하고 있어 국내 언론사가 이들의 의도에 말려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령 16명을 독살했다고 선전한 진복조가 파룬궁 수련생이라고 중국 당국이 발표하고 중국 언론에서 이를 대서특필하자 국내의 뉴스 공급 언론사인 ‘연합뉴스’에서 이를 확인과정 없이 그대로 인용 보도하였고, 이어 국내 다른 언론사에서도 재인용 보도하면서 문제가 확산된 사례가 그것이다.
현재 한국의 파룬궁 수련생들은 연합뉴스의 보도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전 세계 1억 수련생과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시켰기에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있으며 언론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중국 당국과 언론의 파룬궁에 관한 악의적인 왜곡 선전은 앞으로도 시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추세이다. 이런 만큼 이러한 일방적인 선전과 언론을 인용 보도할 때는 최소한 확인과정을 거친 후 국내 언론에 보도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 이를 그대로 보도한다면 이것은 제3자의 입을 통해 중국 당국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한 기자의 잘못된 보도로 그와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의 명예와 이익에 손해를 끼친다면 그는 자신도 모르게 범죄행위의 ‘동조자’가 될 수 있다. 차후로라도 더욱 사려 깊고 신중한 자세로 확인하고 보도하는 진정한 언론인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이경찬 기자
2003년 08월 15일
기사전재 - 2005년 3월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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