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의 CNN 인터뷰 방송 내용이 중국 사이버 경찰에 의해 일부 차단됐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클라크 총리가 CNN 베이징 지사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 31일 밤 아시아지역에서 방송될 때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중국 사이버 경찰에 의해 봉쇄돼 빈 화면으로 나갔다고 밝혔다.
언론들에 따르면 클라크 총리의 인터뷰 내용 가운데 중국의 인권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뉴질랜드가 중국과 무역협정을 서두르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공백 처리됐다.
클라크 총리는 방송이 나가기 전 녹화된 원래 답변에서 "분명히 중국은 민주국가가 아니며 서방 민주주의에서 관점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방식으로 통치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렇다고 뉴질랜드와 같은 나라들이 비슷한 가치와 비슷한 정부형태를 가진 국가들과만 무역을 한다면 무역 파트너가 극소수에 그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클라크 총리는 뉴질랜드가 지난 73년 중국을 외교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라크 총리는 자신의 인터뷰 내용이 중국 측에 의해 차단됐다는 사실을 안 뒤 뉴질랜드 언론인들에게 크게 놀라지 않는다며 "그 같은 조치가 내가 며칠 동안 언급해온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크 총리는 거듭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닐 뿐 더러 표현의 자유도 없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그런 이유로 중국과 인권 문제 등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대화를 그만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크 총리는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발언 때문에 방송이 차단됐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하지만 중국 측으로부터 인터뷰 내용을 검열했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방송이나 인터넷을 모니터하거나 전화를 도청하는 사이버 경찰이 5만 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방송이나 인터넷 사이트가 봉쇄되는 일들이 자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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