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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용감하게 보이는 겁쟁이’

관리자  |  200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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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쑤겅저(蘇賡哲ㆍ중화권 시사평론가)


[SOH] 티베트 사건이 발생한 이래 많은 중국인들이 서방 매체가 언론자유를 남용해 고의적으로 보도를 왜곡했으며 티베트 독립을 편들었다면서 대대적인 비난에 나섰다. 이에 대해 서방매체에 근무하는 한 친구가 내게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1) 서방 매체에서 언론의 자유를 남용했을 수 있다.


(2) 우리가 언론자유를 남용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언론자유가 아예 없는 당신들보다는 훨씬 낫다.


(3) 우리는 당신들이 이렇게 언론자유라곤 전혀 없는 커다란 수치와 모욕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을 보면 참 이상하다.


(4) 우리는 당신들이 언론자유가 전혀 없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동시에 외국인들이 언론자유를 남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화를 내는 것을 보면 더욱 이상하다.


(5) 당신들은 어째서 자신들의 언론자유를 박탈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감이 없으면서 도리어 당신들의 언론자유를 박탈한 사람들이 외국매체의 먹칠을 당했다고 비분강개하는가?


지금 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캐나다 오타와에서 시위를 벌이며 캐나다 정부에 티베트 사태와 관련해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주류매체는 이들에게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시위자들은 서방매체가 또 다시 티베트 분리주의자들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불만을 품었다. 왜냐하면 망명 티베트인 서너 명의 발언에도 서방 언론들은 열띤 취재를 했었기 때문이며, 심지어 달라이라마가 한 사람이 나서서 발언을 해도 그들 만 명의 시위 때보다 장편의 보도가 나오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 현상을 이해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오타와 만인 시위는 뜻밖에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뉴스의 초점이 되지 않기 때문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시위자들의 요구가 바로 중국정부의 요구이며 중국정부는 일찍이 전국 및 국제적으로 자신들의 통제를 받는 모든 매체들을 동원해 천지를 뒤덮을 듯이 날마다 이에 대해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서방매체에서는 다시 그들의 말을 반복하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이다.


더욱이 티베트의 모든 매체는 다 중공의 매체이고 베이징 당국의 대변자이고, 티베트 인민들은 자신들이 소유할 수 있는 매체가 없다. 그런즉 모두들 티베트인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티베트인이 나와 발언을 해도 아주 귀한 티베트인의 목소리로 여기는 것이다. 만약 서방매체에서 이를 중시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온통 중공의 일방적인 목소리로 뒤덮일 것이다.


나는 일찍이 지적한 적이 있는데 티베트 사건의 주인공은 하나는 중공이고 다른 하나는 티베트인이다. 서방 매체는 사실 이 사건의 방관자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가 사건의 진상을 알고자 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사건과 무관한 방관자를 통하는 것일 아니라, 직접 이해당사자인 중공의 주장을 들어보고, 다시 티베트인들의 주장을 들어본 후 스스로 판단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현재 중공은 티베트인들의 입을 틀어막고 티베트인들이 자신의 매체를 꾸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중공은 모든 매체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중국 민중들은 이런 불공평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못하면서 단지 방관자에 불과한 서방매체들이 불공평하다고 크게 비난할 뿐이다. 이는 바로 중국의 하오젠(郝建) 교수가 말한 것과 같다.


“가장 안전한 방향은 마치 노여움을 참지 못해 정의를 위해 공정한 말을 하는 것처럼 가장하면서 실제로는 치밀한 계산을 통해 적당히 처세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는)가장 용감하게 보이는 자가 사실은 겁쟁이에 속한다.”


※ 외부 필자의 글은 본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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