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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개미를 첨가해 만든 남성정력강화제로 유명한 중국 건강식품회사 ‘이리선(蟻力神)그룹’이
파산을 예고하면서 사기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11월20일부터 연일 랴오닝성 선양(瀋陽)시에서
업체의 사기극을 묵인했던 정부를 상대로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개미 양식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업체의 말만 믿고 계약했다가
업체 대표들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도피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분개하며, 이 같은
시위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시 전체가 뒤숭숭한 가운데, 랴오닝성 정부청사 앞에 모인 시민 3만여 명을
상대로 당국은 7,8천 명에 달하는 경찰을 파견, 22일 오후부터 시위대를 강제 연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당국은 인터넷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 사건
축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홍콩과 해외 언론 보도로 국제사회에 알려지면서
파장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개미를 납품했던 농민들은 업체가 개미 매입 시, 개미의 질이나 양에는 관심 없고
지속적인 투자를 권하는 데만 열을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이 업체 회계 업무를 맡았던 직원도 인터넷 게시판에서, 위탁 양식은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으며 회사가 새로 투자한 사람들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들의 돈을 갚는 방법으로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리선의 판매 실적이 급락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 11월, 미국에서 Actra-Rx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이 업체 약물에 대해 2004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이 들어있다며 수입을 차단하도록 지시하면서부터였습니다.
이번 사건 발생지 랴오닝성은 보시라이(薄熙來)가 성장직에 있었던 당시, 중국에서
투자사기가 가장 극심한 지역이었다. 2002-2004년 사이, 16개 회사가 거액 투자사기
혐의로 고발됐고 수만 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명한 완샹(萬象)그룹이나 성치위안(盛麒元)그룹도 당시 이리선그룹과 비슷한
수법으로 투자자들을 속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기타 유명 회사들이 잇달아 검거되는 가운데 이리선그룹만 지금까지 무사했다는
점은 많은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일부 소식통
은, 이 업체 사장 왕펑유(王奉友)가 당시 랴오닝성장이었던 보시라이 등 공산당
고위층 관리들을 등에 업은 것이 비결이라고 폭로했습니다.
다단계 판매 허가를 받은 대가로 왕펑유도 보시라이 등 관리들과 함께 농촌 빈곤퇴치
프로젝트나 대학의 자선활동에 따라다니며 성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에
사기범 왕펑유와 그의 회사는 랴오닝성 정부로부터 많은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투자자이 시름놓고 투자를 하도록 꾀하기 위해, 유명 코미디 스타 자오번산(趙本山)과
세계 여자육상 중장거리 신화를 창조했던 마쥔런(馬俊仁) 코치를 광고에 내세우는
방법을 써 투자를 끌어내는 큰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선수들에게 한약재를 직접 만들어 복용시키는 마쥔런 코치는 개미를 양식해 보려고
업체 측으로부터 개미 종자를 받았으나 그 중에 번식에 필수인 여왕개미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사기극을 간파, 다시는 광고에 나서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왕펑유와 막역한 사이었던 자오번산은 광고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까지
‘이리선’을 간접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지금도 중국 사람들은 ‘이리선’하면, CCTV
황금시간 대마다 나오는 자오번산의 애매한 웃음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선물은
당연히 이리선이죠!” “효과가 좋나요?” “써본 사람들은 다 알아요!”라는 대사는
중국에서는 누구든지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자오번산이 없으면 이리선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자오번산은 왕펑유의 사기극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현재 피해자들의 보복이 두려운 자오번산은 경호원을 신변에
두고 모든 공식 활동을 접고 있다고 합니다. 중공 당국이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분노한
시위자들이 선양시의 외국영사관 밀집 지역에서 시위를 확장하는 등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사태 발전 추이가 주목됩니다.
[ SOH 국제 방송 박정임기자였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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