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대지진으로 수천 개의 학교가 붕괴된 쓰촨성에서는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분노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중공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어린 자녀를 잃은 학부모들은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왜 정부청사는 끄떡없이 서있는데 학교건물은 가루처럼 부서졌나? 주위의 낡은 건물들도 넘어지지 않았는데 왜 새로 지은 학교건물은 붕괴됐나? 왜 같은 마을에 있지만 어떤 학교는 무너지고 어떤 학교는 무너지지 않았을까?.. ...”
쓰촨성 스팡(什邡)시 뤄수이(洛水)진 한 중학교에서는 126명 중 95명이 매몰됐고 그중 교사와 학생 5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학교의 한 수학 선생님은 눈물을 참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음성1)“처음에는 땅속에서 전기드릴 소리같이 툭, 툭, 툭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학교건물이 아래위로 흔들렸습니다. 저는 수업을 하다가 학생들에게 뛰어나가라고 외쳤습니다. 학생들이 한꺼번에 뛰쳐나가면서 매우 혼잡했습니다. 저는 잠깐 멈춰서 학생들을 먼저 내보냈지요. 제가 계단 앞까지 갔을 때 건물 한 쪽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학부모들이 뛰어 들어왔는데 사방에서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이 교사는 학교건물이 10초만 더 버텼어도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음성2)“학교 건물이 너무 빨리 무너졌습니다. 10초나 20초만 더 버텼어도 교사와 학생들이 전부 뛰쳐나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 중학교보다 훨씬 오래전에 건축된 주변 건물들도 이번 강진에 넘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음성3)“92년에 지은 학교는 폭삭 주저앉았는데 곁에 있는 다른 건물들은 왜 무너지지 않았을까요? 공급사의 창고도 60년대에 지은 건물이지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학부모들은 우리 교사들에게 이런 어려운 질문을 합니다. 아마 부실 공사를 한 사람을 찾아 끝까지 어떻게 해보려할 겁니다.”
딸을 잃은 한 학부모는 학교 건물 폐허에서 시멘트 덩이를 들고 맨 손으로도 부숴 보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성4)“이것보세요, 시멘트가 섞여 있는지 보세요. 모래와 석회만 섞어서 지었습니다. 너무 분하고 기막힙니다. 아이들을 위해 정부에 해명을 요구할 것입니다.”
수학 선생님은 아직도 눈만 감으면 학생들이 당황한 모습으로 뛰어다니던 모습이 눈앞에 선히 떠오른다고 합니다.
(음성5)“그 순간, 저는 학생들이 황급히 교실에서 뛰쳐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1, 2초 사이에 중간이 먼저 붕괴됐고 이어서 양쪽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먼지가 일었고 일순간에 모든 것이 정지됐습니다. 너무 처참했습니다. 위에 깔린 학생들은 선생님, 아저씨를 부르며 구해달라고 했지만 우리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교사는 정부가 이번 지진을 교훈으로 교육 환경을 개선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음성6)“20년이나 글을 가르쳤기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정부는 학교의 복지나 시설에 대한 투자를 너무 적게 했습니다. 제가 가르쳤던 학생들도 많이 죽었습니다. 너무 슬픕니다. 학교건물에 투자가 조금만 많았더라면, 조금만 더 잘 지었더라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 지진을 계기로 우리의 교육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쓰촨성 피해자 학부모들은 최근 부실공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 운동을 벌이며 혈서까지 쓰고 있어 중공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중공의 한 자녀 정책으로 대부분 외동 아들, 외동딸을 잃은 학부모들은 “천재(天災)는 받아들이지만 인재(人災)는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김경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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