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잇따른 자연재해와 석탄가격 급등에 올림픽까지 겹치면서 그렇지 않아도 최악의 전력난을 맞은 중국에서 전국적인 전력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제조업체가 몰려있는 중국 남부 지역에서는 연초부터 폭설 사태로 전력난에 시달려 왔습니다. 게다가 남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해 오던 쓰촨(四川)성마저 지난 5월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베이징의 전등 3개 중 하나를 밝혀준다’는 산시(山西)성도 최악의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어 기온이 높은 올 여름 중국은 개혁개방 이래 가장 심각한 전력대란을 맞게 됐습니다.
산시성은 중국에서 석탄이 가장 많이 나는 지역이지만 석탄 가격 급등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6월까지 산시성에서만 436만 5천KW의 전력을 생산해 낼 수 있는 발전기 23대가 가동을 멈췄습니다.
중공 당국은 전력 생산을 보장하기 위해 석탄가격을 인위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산시성 당국이 석탄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앙 정부가 석탄 투기자들을 보호하고 있기에 석탄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7월에 들어서면서 산시성 성도 타이위안(太原)시에서는 이미 3일간 정전 조치를 취했으며 모든 오락시설은 문을 닫게 하고, 목욕탕과 사우나 등은 1주일에 4일만 문을 열도록 했으며 길거리 조명등과 광고판도 전력이 부족한 시간대에는 전부 소등하도록 했습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까지 산시성의 전력 부족량은 460만KW로, 적색경보 수준인 250만KW를 훨씬 초과해 주민들의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 경제까지 영향 받고 있습니다.
기타 지역의 상황은 훨씬 심각합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도시에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산둥(山東)성, 광둥(廣東)성, 저장(浙江)성의 전력 부족량은 각각 700만, 950만, 300만KW입니다. 산둥성의 경우 1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리허설이 진행된 지난 7월 30일, 올림픽 관련 시설들이 정상 운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베이징의 최대 전력 소비량은 1,123만 4천KW에 달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력이 부족한데다 베이징, 톈진(天津), 칭다오(靑島), 상하이(上海) 등 올림픽 개최 도시의 전력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이미 30개 성 가운데 절반이 전력 배급제에 들어가면서 중국 각 지역 주민들의 고통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30도를 훨씬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시도 때도 없이 빚어지는 정전 사태에 주민들은 “이럴 줄 알았더라면 올림픽을 찬성하지 않았을 것이다”, “올림픽을 위해 씻지 않고 선풍기를 돌리지 않아도 되지만 밥은 먹어야 할 것이 아니냐”, “외국인들이 중국 인권이 어쩌고 할 때 기분이 나빴는데 이제야 알겠다”는 등 원성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 전력 제한 조치가 주로 도시가 아닌 농촌 지역에 집중되고 있어 농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민영기업과 외자기업들의 고통은 더 큽니다. 차량 홀짝제와 물류차량 통행 제한, 수출입 화물 통관시간 지연, 오염물 배출공장 조업 중단 등 조치에 전력대란이 겹치면서 많은 회사와 공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 같은 전력대란은 적어도 올림픽이 끝나는 9월 20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교통 불편, 물가상승, 식수 부족에 이어 전력대란까지 겪으면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중국인들의 실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김경아였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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