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대만정치대학에서 자치통감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자치통감에 매료됐던 중앙대 명예교수 권중달 박사는 1997년부터 자치통감 번역을 시작해 2005년 말에 자치통감 294권 전권을 완역했습니다.
자치통감(資治通鑑)이란 북송시대를 대표하는 정치가이자 역사가인 사마광(司馬光.1019-1086)이 전국(戰國)시대 주(周)나라 위열왕(威烈王) 23년(기원전 403)부터 송나라가 서기 직전인 오대(五代)까지 1천362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장대한 중국 역사서입니다.
자치통감은 중국 왕조들의 통치경험을 쌓아둔 보고(寶庫)로 통치자와 지도자들이 꼭 읽어야 할 ‘제왕학의 교과서’라고 권 교수는 말합니다.
일찍이 세종대왕도 자치통감의 중요성을 인식해 이 책을 쉽게 읽히게 하고자 ‘자치통감훈의’라는 해설서를 낸 후 각 도의 관찰사들에게 보내기도 했으며, 과거급제자들에게 자치통감 내용을 질문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권 교수는 자치통감을 번역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학생들을 위한 역사교육의 토대 마련과 역사학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음성) “첫 번째로는 우리나라 역사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조금 더 한 단계 올라가야 되지 않냐? 왜? 바닥에 있는 자료를 한번도 본 일이 없이 그 얘기만 듣고 있으니까, 역사교육이 어떤 점에서는 하늘에 붕 떠있는 거에요. 이런 역사교육이라고 하면 그 자체를 이해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역사공부를 하는 사람은 독자적으로 ‘정말 그런가?’ 라고 의문을 품고 그것을 독자적으로 연구해 나간다거나 생각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없는 거에요.”
“독자들에게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지 않는 한 역사학도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다는 생각이예요. 일반인들이나 학생들에게 우리말로 된 것을 읽을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역사학을 한 단계 올리는데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죠.”
권 교수는 또 한국과 중국 또는 세계와의 연계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음성) “중국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사를 전체적으로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가 있고, 이 자치통감 속에는 한국사에 관한 것이 꽤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자치통감이 그만큼 폭넓은 동아시아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중국과의 관계라든가 한국의 세계와의 연계성을 이해하는 데도 꼭 필요한 책이고, 그런 것 때문에 번역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한 거죠.”
자치통감 완역본은 해설서 1권을 포함한 전 32권 가운데 현재 24권까지 출간됐으며, 2010년 6월에 완간될 예정입니다.
권 교수는 이어 자치통감을 통해 얻은 역사 지식은 향후 문화산업을 창출할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며, 그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음성) “21세기의 산업이라는 것이 뭐냐? 저는 문화산업이 중심이 돼 나가지 않겠는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기계발달이 결국은 노동시간을 줄여준 거거든요. 현재에 전망하기로 20년 이내에 나흘만 일해도 충분히 먹고 살고, 경제적 여력이 충분히 생길 것이다.”
“사흘 가운데 적어도 하루는 엔터테인먼트로 갈 것이다. 이런 것을 해나가는데 결국은 새로운 이야기 거리가 필요해요.”
“이야기 거리가 가장 풍부한 쪽이 역시 중국입니다. 이야기를 제공하면 이 사람들이 이것을 가지고 산업을 일으킬 것이다, 나는 그 생각을 하는 거죠. 언젠가 이 사람들이 이것을 읽고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을 일으키는데 아주 기초가 될 것이다, 이런 희망을 갖고..이야기를 발굴해 나아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주면 되는 거다. 그래서 이걸 하고 있어요. 나로서는 아주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하고 있어요.”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김경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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