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폐막된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방안이 여전히 핵심 문제로 제기되면서 각국의 클린에너지 개발기술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풍력 발전이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이 대안이 되고 있으며 이들 기술 개발에 필요한 희귀금속(희토류) 수요 역시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 희귀금속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희귀금속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무차별적인 환경 파괴가 이뤄지고 있다.
내몽고 자치구의 오염
지난 6일 영국신문 ‘선데이타임즈’는 중국이 희귀금속을 생산하기 위해 자국의 환경을 과도하게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희귀금속 산지로 알려진 내몽고 자치구의 바오터우(包頭)시에는 수백만 달러의 자금이 투입된 희귀금속 공업단지가 건설 중이다. 이들 단지 벽에 붉은 페인트로 “세계 희귀금속 공업의 리더를 노려라”라는 슬로건이 적혀 있다.
바오터우시에 이름 없는 호수가 있다. 공장 굴뚝으로 둘러싸인 이 호수는 겨울에는 얼어붙고 여름이면 붉고 끈적이는 액체로 변한다.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폐수가 인근 토양을 오염시킨 탓이다. 이 호수 근처에는 아무런 식물도 자라지 못한다. 수질검사를 진행한 지방 당국은 인간이나 동물이 마실 수 없으며 농업용으로도 절대 사용해선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 인근에 있는 작은 공장에서는 한 노동자가 보호복도 입지 않은채 화학 약품이 들어간 큰 통에 유독성 액체와 가루 등을 붓고 있다. 이 작업은 희귀금속 원소를 전지나 자석 합금에 이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과정이다. 이 노동자는 화학약품 가스와 먼지를 그대로 들이키고 있으며 장갑도 착용하지 않은채 약품을 만지고 있다.
바오터우 희귀금속 연구소의 자오정치(趙正其) 박사는 “이곳의 환경 문제는 불소, 유황 등 유해물질 배출과 과산성이나 방사능 물질을 함유한 폐수 때문”이라고 말한다.
장시성(江西省)의 오염
장시성 피토우현 언덕에 산재해 있는 공장들은 지금도 산성 물질을 토양에 주입하고 있다. 지난 9월, 마을 주민들은 화학 약품을 옮기는 트럭을 저지하기 위해 지방정부 청사를 둘러싸고 시위를 벌였다.
“이미 아무것도 수확할 수 없게 됐다. 나무에 과일이 달리지 않으며 강에 물고기는 죄다 죽어버렸다. 이전에는 강에서 빨래도 하고 물고기도 많았는데 지금은 한마리도 살지 않는다. 심지어 잡초까지 시들어 버렸다”고 현지 주민은 한탄한다.
이들 공장들은 공식적으로는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한밤중에는 무기를 든 경비원이 주변을 지키며 계속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현지 공산당 간부가 조직폭력단과 결탁해 수입이 좋은 희귀금속 생산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희귀금속 시장을 독점하는 중국
국제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클린에너지 생산을 주장함에 따라 세계 희귀금속 수요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현재 공급이 부족한 네오디뮴(ND)은 풍력 발전용 터빈이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모터에 사용되는 강력 경량자석을 합금하는 주요 소재다.
지난 20년간 세계 희귀금속 시장은 저가 노동력과 느슨한 작업환경 규정을 갖고 있는 중국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현재 중국은 세계 희귀금속 공급량의 9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내년 희귀금속 수요는 14만 톤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공 당국은 최근 향후 6년 희귀금속 수출량을 3만5천 톤으로 제한한다고 발표해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바오터우 희귀금속 연구소 이사대리인 장페이청(張培成)씨는 “중국 국내 수요 증가로 수출량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중국이 희귀금속 수출을 제한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해외 희귀금속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겨 그 기술을 이전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독점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뜻이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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