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북한 정부에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보도했다.
VOA 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월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중국에서는 김 위원장과 북한을 동정하고 지지하는 목소리들이 여론의 주류를 이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텅쉰(騰訊), 왕이(網易) 등 중국내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과 뉴스 사이트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북한이 돈과 식량이 필요해서 중국을 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북한과 같은 나라와 이웃하고 있는 것은 정말 체면을 구기고 부끄럽다”는 댓글을 남겼으며, 북한에 대해 “제3대 세습을 하지 말라”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또한 격렬한 언사로 인신공격성 발언을 담은 댓글, 김 위원장이 중국의 친구이든 아니든 그는 분명 북한 인민의 적이라는 내용이 담긴 댓글도 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역사 문제를 끌어내, 김 위원장은 중국 지방정권의 지방군벌에 불과하다며 북한은 중국의 한 개 성이 되는 것만 못하다고 풍자하기까지 했다.
북한에 대해 동정이나 지지를 표시한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과 북한은 순망치한 즉,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것과 같은 관계다”며 서로 이해관계가 밀접한 사이에 어느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북한 쪽을 칭찬하면서, “북한은 용기를 갖고 미국에 대항하는 나라”라고 치켜세웠고 또 북한이 비록 가난하긴 하지만 다른 나라를 능가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이들은 6.25 전쟁을 상기시키며 “모두들 중국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했던 것을 잊었냐”고 호소했고, 나아가 “북한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긴 하지만 친구는 어쨌든 친구”라거나 “중국과 북한은 영원한 형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VOA는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 가운데 북한에 대해 동정이나 지지를 드러낸 것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밝혔다.
VOA에 따르면, 북한의 두 차례 핵실험 이후 중국 지도부와 정부가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여론은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중국의 국가이익이라는 각도에 서서 북한 핵 문제를 분석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그들은 “미국으로부터 중국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안정적으로 북한의 방패 역할을 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만일 북한이 미국, 한국과 전쟁을 벌이게 된다면, 식량이든 무기든 모두 북한에 줄 것이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VOA는 올해 들어 4억 명을 돌파한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내 북한에 대한 여론 흐름에 갈수록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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