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스핑(石平 산케이신문 기고문)
[SOH] 미국 타임지는 4월 2일 ‘201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100명’의 후보자 리스트를 발표했다. 노미네이트 된 5명의 중국인 가운데 27세의 민간인 한한(韓寒)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한한은 중국 국내에서는 슈퍼스타이다. 그는 17살에 젊은층을 상대로 시상하는 ‘신개념’ 문학콩쿠르에서 1등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그가 18세 때 쓴 소설 ‘삼중의 문(三重門)’은 203만부나 팔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수상 후에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대학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모든 조직이나 단체에도 속하지 않는 ‘자유인’이 되었다. 2006년부터 4년간, 한한의 블로그에 다녀간 방문자수는 2억 9,600만 명을 초과했다.
“중국의 대학교수들을 전부 합쳐도, 공중에 대한 영향력은 한한 한 사람보다 못하다”라고 중국인민대학의 장밍(張明) 교수가 평가한 것처럼 현재 한한은 13억의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다.
체제 밖에 있는 한 ‘자유인’이 그 정도의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것은 공산당 정권수립 이래 보기 드믄 일이다. 한한이 한한인 근거는 역시 모든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그 ‘오만 불손’한 태도와 정치적·사회적 부정에 대한 신랄한 비판에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이 문화대국이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한한은 이렇게 평가한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원래 문화가 없는 사람들이다. 이런 무리가 중국의 문화를 지배해 검열만 하고 있는데 중국이 어떻게 문화대국이 될 수 있겠는가?”
그는 또 ‘중국작가협회’라고 하는 당의 어용 기관을 향해 “작가협회는 들개를 애완견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앞잡이”라고 비난했다. 여기서 말하는 ‘애완견’과 ‘앞잡이’는 당연히 공산당에 충성하는 ‘애완견’이며 ‘앞잡이’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한한은 또 정부의 ‘재정난’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던 적이 있다. “정부는 세금을 충분히 받고 있는데 재정난에 빠졌다는 것은, 공무원들의 공금 식사나 낭비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무원 수를 줄이면 해결되는가? 역시 무리다. 공무원 수가 줄어들면 정권 자체가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평론가로서 젊은 한한은 당과 정부의 지도자나 그 어용 기관인 작가협회나 공무원 등을 도마 위에 올려 신랄한 비판을 퍼붓고 있다. 지금의 중국에서 한한이라고 하는 이름은 이미 ‘반역자’의 대명사가 되었다.
한편 한한은 당의 정치 지배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언론은 조심스럽게 피하고 있고, 당이 특히 경계하고 있는 민주화 운동 등의 ‘반체제활동’과는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는 같은 ‘반역자’라고 해도 한한은 류샤오보(劉曉波)와 같은 윗세대 민주인사들과는 완전히 다른 타입이다.
그는 정치적 권위와 권력을 마음속으로부터 경멸하면서도, 명확한 이념과 주장에 근거한 정치적 반란에는 관심이 없다. 그것은 아마 한한을 대표로 하는 ‘포스트 천안문 세대’들의 공통된 정치 감각일 것이다.
그러나 ‘한한 세대’의 이러한 의식 형태는 정권에 있어서 한층 더 귀찮은 것일지도 모른다. 정치적 권위를 일체 인정하지 않는 한한 유형의 반역 정신이 일종 스타일로서 젊은 세대에 퍼져 정착하면 독재정권의 기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한과 중공 정권과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프로필] 스핑, 1962년 중국 쓰촨성 태생. 베이징대 철학부졸. 88년 일본 방문해 고베대학 대학원 문화학연구과 박사 과정 수료. 민간 연구기관을 거쳐 평론가로 활동. ‘나는 마오쩌둥의 작은 전사였다’ 등 저서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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