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관리들은 지금 ‘인터넷 공포증’에 걸려 있다.
사진 속 담배와 시계가 고가품이라는 사실이 네티즌들에 의해 밝혀진 후 뇌물 문제가 폭로돼 11년형을 선고받은 난징(南京)시 전 부동산관리국 저우주징(周久耕) 국장. 다수의 여성과 은밀한 관계를 적은 일기가 인터넷에서 공개된 후 네티즌들에 의해 ‘인육검색(특정 인물 공개검색)’을 당해 신원이 노출된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담배전매국 한펑(韓峰). 이 같이 네티즌들의 활약으로 퇴임하거나 실형을 선고 받는 중공 간부가 잇따르고 있다.
설문 조사
관영 잡지 ‘인민논단’은 포털 사이트 여러 곳에서 ‘현대 중국 관리의 인터넷 공포증’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각각 ‘인터넷 공포증에 걸린 관리 비율’, ‘인터넷 공포증에 가장 걸리기 쉬운 관리 직급’, ‘인터넷 공포증의 증상’ 등 질문이 담긴 이번 설문조사는 네티즌의 사이에서 큰 반향이 일으켰다. 3일간 당과 정부 간부 약 300명을 포함한 네티즌 6243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0%는 중공 간부들이 ‘인터넷 공포증’에 걸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관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점에 대해서는 60%의 응답자가 ‘근무 태만이나 부패 사건 폭로’를 선택했으며 30%의 응답자는 ‘개인정보 노출’을 택했다.
또, 인터넷 공포증에 걸리기 쉬운 관리 직급에 당 선전부장과 현위 서기[현급(縣級) 공산당위원회 서기]를 꼽았다.
공포증에 걸린 관리들의 증상으로는 다음 세 가지를 들었다. ▲정보 제공자에 대한 복수, ▲무대응으로 일관, ▲언론을 두려워하거나 과민 반응을 보인다.
응답자의 88%는 공산당 간부가 인터넷을 두려워하는 점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설문조사를 본 장쑤성의 모 선전부장은 “조금만 느슨히 하면 부정적인 정보가 인터넷에 새어나가 심적으로 큰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인터넷에 발표된 부정적인 정보를 보고 곧바로 언론사를 찾아가 삭제를 요구했지만 이미 다른 블로그나 지방 게시판으로 퍼져 삭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무서운 ‘인육검색’
중국에서는 작년부터 인터넷에 추문이 폭로돼 낙마한 관리들이 속출하고 있다. 수많은 부패 관리 검거에 일등공신인 ‘인육검색’은 2008년 유행어로도 뽑혔다.
앞서 난징시와 광시자치구의 사례 외에, 2009년 10월말 발생한 린자샹(林嘉祥) 사건이 유명하다. 선전시 해사국(海事局) 부국장이자 당서기였던 린자샹은 한 호텔에서 어린이를 강간하려다 들통나자 오히려 부모에게 폭언을 했다.
린은 부모에게 “사실이라면 또 어때? 얼마가 필요한지 말해봐, 돈을 주면 그만이 아니야?”, “당신들이 누군데 감히 나와 시비를 걸어? 모조리 해치우고 말테다” 등 폭언을 했고 그의 이런 모습은 호텔 감시카메라에 기록돼 인터넷에 유출됐다. 그 후 네티즌들의 ‘인육검색’으로 린자샹의 직위, 핸드폰번호, 과거행적 등을 밝혀냈고 린은 곧 사직했다.
전술한 난징시 부동산관리국장 저우주징은 법정에서 “인터넷의 힘은 공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넷의 힘으로 낙마하는 관리가 잇따르자 장쑤성 쉬저우(徐州)시는 2009년 ‘인육검색’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이후 네티즌들의 큰 항의를 받은 장쑤성 정부는 “간부는 인터넷 조사를 참을 수 있어야 한다”며 한발 물러났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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