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이 계엄군과 충돌해 다수의 사망자를 낸 ‘6.4 천안문(톈안먼)사건’이 4일 21주년을 맞았다.
당국의 경계가 강화되고 있지만 각종 방법으로 기념 활동을 실시하는 민중들의 행렬에 관영 언론까지 동참해 ‘당국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고 있다.
광둥성 선전시 위성TV 방송국은 ‘천안문사건의 올바른 평가’를 호소하는 사람들을 집중 인터뷰해 보도했고, 또 지식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부계 광저우 신문 ‘남방도시보’는 중국의 어린이날인 6월 1일에 독자투고 형태로, 한 소년이 전차 앞에 서있는 사람을 그리는 만평을 게재했다.
해외 중국어 사이트 ‘보쉰(博迅)’에 의하면, 선전시 위성TV는 ‘6.4’ 기념일을 앞두고 정오 프로그램을 통해, ‘6.4 사건의 올바른 평가’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인터뷰를 집중 보도했다.
광둥성 정부 선전부 관계자는, “이 방송국이 최초로 공개적인 ‘천안문사건’ 명예 회복을 요구했다”며 “그 영향에 고려해 관련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방도시보’가 게재한 만평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천안문 사건의 기록 사진을 연상시킨다. 즉시 화제가 된 이 만평은 네티즌들에게 ‘교묘하다’며 찬사를 받고 있다.
만평은 즉시 인터넷에서 삭제됐지만 이 신문사는 “압력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광저우에 거주하는 인터넷 작가 예두(野渡)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투고자의 의도를 읽어낸 남방도시보가 이를 못본 척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신문 ‘애플데일리’는 “남방도시보가 능숙하게 규제의 틈새를 벗어나 탱크를 저지한 당시 영웅에게 몰래 경의를 표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언론인 링창저우(凌滄洲)는 “중국에서 진상을 보도하는 매체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른바 ‘무심코 한 실수’는 진실을 전하고 싶은 언론사의 노력”이라고 해석했다.
정치나 사회문제에 날카로운 시각을 나타내는 이 신문사는 올 4월에도 “국가를 사랑하는 것은 조정(朝廷)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기사를 게재해, 현 정부가 국민들에게 공산당과 국가를 구분 없이 혼동시킴을 풍자하기도 했다.
매년 6월 4일이 되면 천안문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각종 방법이 나타난다. 중국 대기업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망’이 제공하는 트위터에는 최근 천안문사건 사진이 대량으로 게재돼 30분 후 삭제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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