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돼지고기를 양고기로 속여 이슬람교도들에게 공급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중국 북서부 간쑤성 장예(張掖)시 이슬람계 주민 수백 명은 6월 중순, 돼지고기로 만든 가짜 양고기를 공급한 현지 식육 가공업체를 고발했지만 당국이 문제 해결은커녕 사건 은폐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중국내 무슬림들이 이용하는 사이트 ‘중국이슬람재선(在線)’이 전했다.
이슬람계 주민들은 “신앙을 모독한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으며 공안국 앞이나 사원에서 당국의 정보 통제와 증거 인멸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 북서부에는 이슬람계 민족인 ‘회족’이 다수 생활하고 있다. 이들의 요리는 ‘칭전(淸眞)’이라고 부르며 종교상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이번에 발각된 가짜 양고기는 ‘칭전’으로 표기돼 총 200톤이 공급됐으며 이미 180톤은 간쑤성, 칭하이성, 신장위구르 자치구 등 이슬람계 주민들이 사는 지역 샤브샤브점 등으로 배송됐다.
한편 당국은 처음에 가짜 양고기를 만든 업자가 이슬람계라고 주장했지만 이후 한족이 운영하는 업체로 밝혀지자 증거물인 가짜 양고기를 폐기하며 정보 통제에 돌입했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이슬람계 주민들의 분노는 집단 시위로 발전했다. ‘중국이슬람재선’에 따르면 이 소식은 멀리 칭하이성까지 퍼져 수백 명 칭하이성 회족들이 장예시 공안국까지 찾아와 시위를 벌였다.
당국은 시위 확대를 경계하며 무장 경찰을 동원해 장예시 주변 도로를 봉쇄하고 24시간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현지의 한 내부소식통은 “장예시 당국이 처음에 은폐 공작을 계속했지만 날마다 거세지는 시위에 놀라 시장의 공개 사죄 및 관련 부서 책임자 면직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한 보도를 금지하도록 명령했으며 현재 ‘중국이슬람재선’의 보도 및 각 이슬람계 사이트 기사 및 네티즌들의 의견이 삭제되고 있다.
양고기 유통시장에서 가짜 양고기 정보를 알리던 한 이슬람 신자의 블로그도 차단됐다. 그는 “180톤이나 되는 가짜 양고기가 유통되고 있지만 정보가 차단됐다. 이슬람 교도들이 자신도 모르게 돼지고기를 먹고 교의를 위반하게 될 것”이라며 분노했다.
당국이 사건을 조기 무마하려는 배경에는 작년 7월 5일에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1만 명의 위구르인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재발될까 봐 우려해서다. 당시 한족과 위구르족의 충돌로 시작된 당시 시위는 당국의 유혈 탄압으로 최소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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