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이따금씩 무리한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던 베이징대 쿵칭둥(孔慶東) 교수가 이번에는 홍콩인들을 개로 표현해 홍콩인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으로, 홍콩 지하철 안에서 아이에게 과자를 먹인 중국 대륙 여성에게 주위에 있던 홍콩인이 주의를 주자 말다툼이 일어났습니다. 홍콩 지하철 내에서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동영상에 대해, 쿵 교수는 웹 동영상 뉴스 사이트 ‘제일시빈(第一視頻)’ 프로그램에서 홍콩인들을 ‘영국 식민지의 주구(走狗)’로 길들여진 개로 표현하면서 ‘식민지 앞에서는 개가 되고 본토 동포 앞에서는 늑대가 된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 지하철 내 홍콩인들이 현지 광둥어로 말한 데 대해 ‘중국인은 중국어(표준어)를 말할 의무가 있다. 일부러 광둥어 밖에 말하지 않는 홍콩인은 바보’라고 폭언하고, 차내에서 음식을 섭취하는 승객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규정에 대해서도 ‘법에 의해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소질이 없고 자주성이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에 홍콩인들은 일제히 쿵 교수를 비난했으며, 홍콩 언론들은 이 문제를 대서특필하고 네티즌들은 쿵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홍콩의 유력 정치인이자 차기 행정장관 후보 중 한 명인 탕잉녠(唐英年)도 ‘법치는 우리의 핵심적 가치이며, 홍콩인의 상당수는 법을 지키고 있다. 이것은 존중할 가치가 있고, 홍콩인의 소질을 나타내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쿵 교수에게 ‘교수로서 품격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이번 소동은 중국 본토와 홍콩이 서로 가진 복잡한 감정이 근원에 있습니다. 홍콩인들은 중국 본토인들에 대해 우월감을 갖고 있는 한편, 본토인 임산부들의 원정 출산 급증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데 대한 분한 마음도 있습니다. 본토인들은 홍콩영화 등으로 대표되는 고급 문화적 요소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는 한편, 홍콩인이 갖는 우월감에 대한 반감이나 쿵 교수의 발언 내용에 포함된 ‘내륙인들이 여행가지 않으면 녀석들은 모두 아사한다’로 대표되는 교만함도 있습니다.
지난해 말 스스로를 ‘중국인’으로 생각하는 홍콩인의 비율이 17%로 약 12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홍콩대 설문조사 결과는 이 같은 중국 본토와 홍콩 사이의 깊은 간격을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쿵 교수는 1989년 천안문 사건 당시 베이징대 학생자치연합회 상무위원으로 시위에 참가했으나 이후 급격하게 좌경화하여 북한의 제도와 주체사상 열성 옹호자로 유명해져 ‘공산당 어용 문인’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한편 쿵 교수는 비난이 쇄도하자 홍콩인을 개에 비유한 자신의 말을 부정하며 '일부 홍콩인은 개'라고 시정하고 급기야 23일에는 홍콩인을 극찬하는 장편의 글을 올렸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