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가오카오(高考 우리나라의 수능에 해당)가 다가오면서 후베이성 샤오간(孝感)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놀랄만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학생들이 링거를 맞으면서 공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링거투혼반(吊瓶班)’ 교실 천정에는 수십개의 링거가 매달려 있습니다. 학교측 설명에 따르면 학생들이 맞고 있는 링거는 모두 아미노산으로, 에너지 보충을 위한 것입니다.
지난 5일 이 학교의 3학년 학생이 이 광경을 사진으로 찍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올리자 곧바로 화제가 됐습니다. 사진에는 책상마다 가득 쌓인 책, 교실 천정에 주렁주렁 매달린 링거 그리고 책상에 웅크리고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이 학생은 이 같은 상황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교사의 모습을 찍어 올리면서 ‘이 선생님은 이런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어떻게 수업을 이끌어 가시는지 대단하다’고 냉소적으로 말했습니다.
이 학교 서무과 샤(夏)주임은 ‘매년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아미노산 보충을 위한 보조금 지급을 국가가 규정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양호실에 신청하면 아미노산 주사를 맞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원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학교 의무실이 포화상태가 됐고, 의무실과 교실 오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아예 교실에 아미노산 링거를 달아 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후베이의 다른 도시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왕씨는 “내가 2005년도에 대입시험을 볼 때도 교실이 아니었을 뿐 모두가 아미노산 링거주사를 맞았다”면서 “이는 전반적인 사회분위기와 환경이 이렇게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 탓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현재 대학생들이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만약 대학에 가지 않는다면 일자리를 찾는 것은 더 힘들 것이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 대입시험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가오카오에 목을 매고 있다. 이런 일은 조금도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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