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신이 도왔다고 믿고 있다.’
감금상태에서 집 주변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탈출한 시각장애인 인권활동가 천광청은 홍콩 남방주보(南方周報)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탈출경위를 이같이 표현했습니다.
그는 '(탈출시) 극한의 긴장상태였다. 나는 무슨 종교나 종파에 속하지 않지만 신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천씨는 오랫동안 탈출을 계획하고 시간을 들여 준비했습니다. 천씨의 집 주변에는 높은 벽으로 바리케이트가 세워져 있고,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며, 많은 경비원들이 방문자들의 접근을 제한했습니다. 그는 주의깊게 집 주변을 관찰해오다 경비원이 자리를 비웠을 때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면서 준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산둥성에 남아있는 친척의 안전을 위해 밝히지 않았습니다.
탈출했던 4월 22일 상황에 대해 그는 ‘매우 위험했다. 나는 몸을 굽혀 때를 기다렸다. 그들이 보고 있지 않다고 느꼈을 때 재빨리 벽을 넘었다’고 말하고, 벽을 오를 때 넘어져 걷기 어려울 정도로 다리를 다쳤으나 신이 돕고 있다고 느끼면서 도주를 계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은 천씨의 지인에게도 천씨의 위기를 알렸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리를 다쳐 보행이 곤란하게 된 천씨를 도운 것은 ‘천광청구원회’의 허페이룽(何培蓉)과 궈위산(郭玉闪)이었습니다. 이들은 해외인권단체 '대중국원조협회’와 연락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허씨는 7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천씨의 구출에는 자신을 포함한 6명이 도왔다고 밝혔습니다. 그에 따르면 천씨가 집에서 탈출한 날 그는 지인으로부터 ‘새가 이미 새장에서 나왔다’는 짧은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 암호를 이해했고, 베이징에 있던 궈씨와 다른 4명과 함께 산둥성 린이(臨沂)시 이난(沂南)현 교외를 2시간 동안 샅샅이 뒤져 전신에 부상을 입은 천씨를 발견했습니다. 천씨가 탈출한 지 17시간이 경과한 뒤였습니다.
천씨는 남방주보와의 인터뷰 마지막에서 ‘우리 사회가 보다 좋아지도록, 공정하고 문화적으로 되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영어 속담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God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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