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우(悟)
[SOH] 얼마 전 이런 일이 있었다. 나는 청두에 살고 있지만 신장에 출장 갈 일이 생겨 쿠얼러까지 직행편을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출장 당일, 예정된 비행기를 탑승했고 3시간 후 비행기는 착륙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공항직원이 “쿠얼러행 고객은 이쪽입니다”라고 안내를 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대로 다른 승객의 흐름에 휩싸였고 그 안내는 무시했다.
잠시 후, 눈앞의 남성 승객이 여성 승객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 들렸다. “쿠얼러는 저쪽이야. 빨리 돌아와. 여기는 우루무치니까”. 여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빠르게 방향을 바꿔 역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 때 나는 위화감을 느꼈다. 쿠얼러 공항에 수차례 내린 적이 있었는데, 평소의 풍경과 달랐다. 그러나 나는 아직 잘못을 깨닫지 못했다. 내가 눈치챈 것은 공항에서 한걸음 밖으로 나온 때였다.
“아차! 여기는 우루무치다. 내 비행기는 쿠얼러에 도착하기 전 우루무치에 들른거야.”
나는 서둘러 공항으로 돌아가 직원에게 설명하고 다시 탑승 수속을 마쳤다.
쿠얼러행 비행기에는 늦지 않았지만, 화가 진정되지 않았다. 이것은 내 실수일까? 나는 직행편을 예약했었다. 인터넷으로 예약했을 때 쿠얼러 전에 우루무치를 경유한다는 정보는 없었다. 비행기표에도 그러한 기재는 없다. 옆에 앉은 승객에게 불만을 말하고 나자 겨우 마음이 가라앉았다.
이번 사건을 되돌아보면서 어떤 일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사람이 어떻게 고정관념에 좌우되기 쉬운가 하는 것이다. 경로를 갑자기 변경한 항공사는 불친절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두 번 정도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마음은 인식했었는데,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믿어버린 나는 관념에 지배되어 몸이 그대로 공항을 나와버렸다. 마치 일순간 몸과 마음이 분리된 것 같았다.
그때 어떤 가르침이 생각났다. 인간은 모두 태어났을 때에는 관념이 없고 순수하고 맑고 깨끗하다. 그 후 성장함에 따라 여러 관념을 형성하고 그것이 자기 자신이 되어 인생은 거기에 좌지우지된다. 관념을 버리고 순수한 자신을 찾아내면 마음은 유유자적하여 진정한 자기 자신의 인생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